지난 10일 인도 소년들이 인도 북부 알라하바드에서 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0일 인도 소년들이 인도 북부 알라하바드에서 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여아 기피… 불법 낙태 만연

호적 없는 여성 6천만명 넘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인도의 한 시골에서 3개월간 남자 아기만 200여명이 출생 신고가 돼 현지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인도 시골에서 남아선호가 특히 강한 만큼 여아는 대부분 불법 낙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힌두스탄 타임스 등 현지 매체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우타르카시 지역의 132개 마을에서 지난 3개월간 216명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들 중 여아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같은 신생아 성비 불균형에 지역 당국은 주 의원, 연방 정부에서 파견된 보건 담당자 등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지역 당국 관계자는 “어떤 요인이 이 같은 성비에 영향을 줬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 조사와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배경으로 현지의 무분별한 여아 낙태 문화를 꼽았다. 

사회운동가인 칼파나 타쿠르는 “석 달 간 여아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은 것은 단순한 우연일 리가 없다”며 “이는 분명히 이 지역에서 여아 낙태가 빚어졌다는 점을 뜻하며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시골을 중심으로 여아에 대한 불법 낙태와 호적을 올리지 않는 문화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집을 보낼 때 엄청난 지참금(다우리)을 내야 하는 관습 등의 이유로 여아를 기피하는 것이다.

AP통신이 작년 초 인도 인도 정부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도에 호적이 없는 여성의 수는 6300만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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