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3일 한국을 방문한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수행이 아닌 단독 방한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처음이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에서는 협정 연장 시한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
국방부는 애초 ‘협정 재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최근 일본이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고 추가적인 보복성 조치까지 예고해 청와대는 모든 옵션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파기될 경우 한미일 안보 공조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와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연합체 구성 문제가 논의될지도 관심사다.
한국의 호위연합체 동참 문제는 청와대와 외교부 차원에서 조율이 이뤄져야 할 사안이지만, 함정 파견 등 실무적 문제는 한미 국방 당국 간 논의해야 할 사항이어서 이 역시 볼턴 보좌관이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
방한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한 그는 전날 오전 도쿄(東京)에 있는 총리관저에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회담했다.
볼턴 보좌관의 일본 방문에 이은 이번 방한에서는 한일 갈등사태의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볼턴 보좌관은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방안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