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비롯한 4명의 선수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2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항소심 공판을 마친 뒤 호송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비롯한 4명의 선수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2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항소심 공판을 마친 뒤 호송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3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수년간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조재범(38)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오늘(23) 열린다.

수원지법 제15형사부(송승용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코치에 대한 첫 재판을 연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이 집중적·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미리 검찰과 변호인이 쟁점사항을 정리하고 증거조사를 할 수 있도록 증거조사방법을 논의하는 절차다.

하지만 조 전 코치가 성폭력 혐의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코치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체대학교 빙상장 등 7곳에서 심석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심 선수의 고소장에서부터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에서 일관된 진술과 메모,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휴대전화 메시지 등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증거로 조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심 선수가 자신의 피해 당시 심정을 기록해 놓은 메모가 주요 증거로 작용했다. 해당 메모는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식으로 심 선수가 피해 당시의 심정을 자신만이 알 수 있게 적은 것이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를 특정했다. 성폭행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에서도 발견됐다.

앞서 심 선수는 조 전 코치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제출했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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