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평가점수 미달로 자사고 재지정 취소 위기에 놓인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등 8곳 학교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평가점수 미달로 자사고 재지정 취소 위기에 놓인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등 8곳 학교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2

경희고 “반드시 복원하겠다”

배재고 “70점은 현실적 어려워”

세화고, 지표 놓고 교육청과 마찰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청문이 시작된 22일 3개 자사고들이 재지정 평가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경희고를 시작으로 배재고, 세화고에 대한 청문 절차에 들어갔다.

청문은 시교육청의 지정 취소 결정에 대한 학교들의 의견과 소명을 듣는 자리로 교육부 동의 요청 전 자사고에게 주어진 마지막 항변 기회다. 시교육청은 청문 절차가 마무리 되면 교육부에 지정 취소 결정에 대한 동의를 요청한다. 교육청의 요청을 받으면 교육부는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에서는 8개 학교가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인 70점을 넘기지 못해 일반고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일반고 전환 전 청문은 가나다 순으로 진행되며 경희고·배재고·세화고(22일), 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23일), 중앙고·한대부고(24일) 순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사고 재지정에서 취소 위기에 놓인 8곳 학교에 대한 청문회가 시작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재지정 탈락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사고 재지정에서 취소 위기에 놓인 8곳 학교에 대한 청문회가 시작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재지정 탈락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2

이날 청문 대상 학교들은 자사고에 불리하게 짜인 평가지표와 평가지표 공개 시기의 적절성 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청문 첫 순서였던 이정규 경희고 교장은 “우리 자사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노력했고 교육했다”며 “반드시 자사고를 다시 복원시키겠다”고 밝혔다.

경희고는 청문에서 평가지표가 늦게 공개됐고 자사고에 불리한 지표가 있었다는 등 절차적 정당성 등을 문제 삼았다. 또 점수가 낮은 지표에 대해서는 예측 불가능했고 평가가 과도했다는 주장도 더해졌다.

이날 오후 청문에 나선 배재고도 교육청 재량평가 지표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고진영 배재고 교장은 교육청은 청문에서 2014년 평가와 비교해 올해 평가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재량 지표가 많이 바뀌었고 특히 감사를 통한 감점 폭도 최대 5점에서 12점으로 확대됐다”며 “학교 입장에서 (이런 부분들이) 이번 평가 결과를 결정하는 큰 요소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례로 학교 교육비 지원에 관계된 점수를 1.6점 올리려면 재단에서 10억원을 투자해야 되는데 감사 점수는 교사가 부주의로 서류준비를 잘못하면 담당부장과 교감, 교장까지 4명이 감점을 받아 한 번에 4점이 감점된다”며 “70점이라는 점수는 현실적으로 넘기 어렵고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이날 마지막 주자였던 세화고는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는 서울시교육청 측과 지표 전달이 늦어 대비하기 어려웠다는 세화고의 입장이 부딪혔다.

김재윤 세화고 교장은 “지난 5년을 평가하는 지표가 지난해 제시됐다”며 “평가를 한다면 평가 항목을 먼저 주고 제대로 이행했는지를 물어봐야 하는데, (이미) 4년을 진행한 다음에 새로운 지표를 주고 평가를 했다”고 꼬집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사고 재지정에서 취소 위기에 놓인 8곳 학교에 대한 청문회가 시작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재지정 탈락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사고 재지정에서 취소 위기에 놓인 8곳 학교에 대한 청문회가 시작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재지정 탈락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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