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를 비롯한 교인단체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 불법세습 재심에 대한 총회 재판국의 바른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를 비롯한 교인단체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 불법세습 재심에 대한 총회 재판국의 바른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6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조병길 집사
“연기 이유 세습 용인하려는 의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명성교회 부자세습에 대한 최종 선고를 앞두고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총무이자 명성교회에서 탈퇴한 조병길 집사가 22일 뉴스앤조이 기고글을 통해 “명성교회 세습 철회는 총회재판국에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조 집사는 먼저 지난 16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림형석 목사) 총회 재판국(재판국장 강흥구 목사)의 판결 연기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날 연기가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세습을 용인하는 결론을 전원 합의해 발표하려는 시도로 연기한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며 “8월 5일에도 결론을 내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명성교회가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는 소문도 들린다”며 “맹신적 신앙의 자금력과 교단의 경제적 허점이 맞물려 대형 교회 담임목사 아들 하나를 살리기 위해 교단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는 일이 가능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집사는 “김삼환 목사는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일이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며 “세습을 용인하면 교단도 불명예를 얻지만 한국교회 병폐를 지적하는 뉴스마다 세습이 언급되고, ‘세습 목사’라는 수식어가 붙은 김하나 목사 사례는 빠짐없이 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세습 사태로 명성교회 교세는 크게 감소했고 특히 청년층 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최근 강동구 일대 인구가 급증한 사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 하향세는 몰락 수준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지금이라도 오판을 인정하고 회개의 무릎을 꿇어야 그동안의 잘못을 용서받고 과거의 명예를 되찾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집사는 “명성교회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갈등하는 교회 내 목회자에게 어느 것이 제대로 된 신앙의 길인지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명성교회를 떠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들이 진정 주를 섬기는 종이라면 올바르게 판단하리라 믿는다”며 “교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잘못된 일과 발언을 계속해서 외부로 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덧붙여 “저들이 104회기를 어찌할지 모르겠지만, 105회기도 있고 106회기도 있다. 끝까지 뭉쳐서 끈질기게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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