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수 기자] 사회원로와 시민사회단체가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불법 무노조 삼성 이재용은 감옥으로! 김용희는 일터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2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사회원로와 시민사회단체가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불법 무노조 삼성 이재용은 감옥으로! 김용희는 일터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2

고공 농성 43일째, 단식 50일째

“신분으로 탄압한 것, 잘못한 것”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사회원로와 시민단체들이 강남역 사거리 CCTV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용희(60) 삼성 해고노동자를 일터로 복직시키기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용희씨를 지원하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삼성지회 등 74개 단체는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희 해고노동자에게 저지른 만행을 삼성은 사과하고 복직시키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씨는 경남지역 삼성 노조설립위원장 활동으로 1995년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년 전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 6월 10일 강남역 사거리 교통 CCTV 철탑에 올랐다. 이날로 고공 농성은 43일째, 단식은 50일째다.

단체들은 “인간의 탈을 쓰고 자신을 위해 일하던 사람과 가족에게 이토록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죄를 범할 수 있느냐”며 “1938년에 창립한 이래 현재까지 무노조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탄압과 인권침해를 벌였어도 이에 대한 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헌법은 노동 3권을 보장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헌법을 비롯해 수많은 법을 위반한 악덕 부패 재벌의 원흉인 이재용을 구속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법치국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불법 무노조 삼성 이재용은 감옥으로! 김용희는 일터로!’ 긴급 기자회견이 열린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2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불법 무노조 삼성 이재용은 감옥으로! 김용희는 일터로!’ 긴급 기자회견이 열린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2

긴급 기자회견에 참여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삼성과 정부를 힐난하며 김씨의 복귀를 촉구했다.

백 소장은 “김용희 노동자의 고공농성은 40일이 넘어가고 있고, 단식투쟁은 50일을 맞았다”며 “삼성의 이재용은 지금당장 김용희 노동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뉘우침을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분으로 탄압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며 “김용희 노동자가 높은데서 생을 마감하기 전에 대통령이 나서서라도 이재용을 감옥에 넣고 김용희 노동자를 복직시켜 지상으로 내려오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공농성 속에서 김씨 상태를 살펴봤다는 최규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원은 “김씨는 원래 70㎏ 나갔었는데 지금은 50㎏도 채 나가지 않고 있고, 지방은 물론 근육도 빠지면서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김씨는 현재 고양이처럼 웅크리며 자는데, 밤에는 스포츠카의 소음으로 불면증도 겪고 있다”며 “눈앞이 하얘지는 증상이 점점 주기가 빨라지고 있고, 오른쪽은 마비가 됐다. 더위 속에서 어지럼증도 심해지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김씨는 극단적인 생각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의사의 진료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많은 고공농성 현장에 가봤지만 김씨의 환경만큼 심각한 곳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을 흔들 수 있는 연대와 실천만이 김씨가 땅을 다시 밟게 할 수 있는 처방”이라며 함께 투쟁할 것을 요청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이재용은 감옥으로, 김용희는 지상으로” “김용희를 살리자” “공권력과 결탁한 삼성의 초일류 노동탄압”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청와대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성명서에는 74개 단체뿐 아니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前) 국회의원을 포함한 개인 379명의 이름이 담겼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