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중학교 2학년 때 TV로 접하고 빠져들어

‘28전, 18승, 10패’ 기록서 ‘KO’승리만 9번 달성

‘클럽 파이터’로 일하며 실력 키워 24살에 챔피언

“지금은 운동 포기 못해… 언젠간 평범하게 살 것”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아프고 힘든데 왜 하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하고 싶어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합은 겁이 없어야 할 수 있습니다. (격투기 선수로선) 용감한 게 제일 좋아요.”

22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의 아홉 번째 주인공으로 출연한 ‘코리안 카우보이’ 방태현 전(前) UFC 선수는 일반인과 격투기 선수가 경기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5년 네오파이트 챔피언, 2008년 딥 35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으며, 총 ‘28전, 18승, 10패’라는 기록에서 ‘KO’ 승리만 9번을 달성했던 선수다. 현재는 도장을 운영하면서 후배 선수들을 양성하는 일에도 열중하고 있다.

방태현 선수는 처음 격투기를 접했을 때부터 챔피언에 오르기까지의 진솔한 이야기를 운동극장에서 들려줬다.

그가 격투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TV를 통해서였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격투기 채널을 보면서 완전히 빠져들었다. 방태현 선수는 “원래 유도와 복싱을 배우고 있었는데 격투기를 접하고 나서 너무 해보고 싶었다”며 “어릴 적부터 (격투기가)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첫 대회는 일명 ‘클럽 파이터’라고 부르는 일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술집에서 쇼와 비슷한 형식으로 링 위에서 시합을 벌여 우승자를 가리는 경기였다. 우승 여부에 따라 상금이 다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참가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는 ‘파이트 머니’가 있었다고 했다.

‘코리안 카우보이’ 방태현 전(前) UFC 선수가 22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에 아홉 번째 주인공으로 출연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출처: 천지TV) ⓒ천지일보 2019.7.22
‘코리안 카우보이’ 방태현 전(前) UFC 선수가 22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에 아홉 번째 주인공으로 출연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출처: 천지TV) ⓒ천지일보 2019.7.22

방태현 선수가 주로 사용했던 기술은 타격을 위주로 하는 복싱 기술이었다. 그는 먼저 상대를 파악하고 경기에 임하기보다는 전략 없이 무작정 시합에 들어가 본능적으로 싸우는 스타일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성적이 좋았던 그는 여러 경기를 거침없이 소화해 냈고 결국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네오파이트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기분에 대해 그는 “어떻게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그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시합 때 생기는 ‘부상’이었다. 부상을 당하면 약한 것이며, 최대한 부상을 입지 않는 것이 실력이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은 그러한 실력이 부족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러한 부상을 입고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오히려 더 그가 가진 용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했다.

그는 머리를 맞아 눈을 조정하는 신경에 손상을 입었다. 그래서 지금도 오른쪽 눈이 평소에도 초점이 잘 맞지 않거나 고개를 기울이면 사물이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수술을 준비 중이지만 그는 운동을 포기할 마음은 없다고 했다.

그의 귀는 일명 ‘만두귀’다. 만두귀는 보통 유도나 복싱, 씨름 등의 선수들이 가진 귀를 말하는데 귓바퀴가 없고 부풀어올라와 있어 귀가 마치 만두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만두귀가 수많은 훈련과 고된 연습 속에서 귀가 쓸리고 귀에 있는 실핏줄이 터지고 귀 안에서 피가 굳어지고를 반복하면서 생긴 일종의 ‘영광의 상처’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귀는 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코리안 카우보이’ 방태현 전(前) UFC 선수가 22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에 아홉 번째 주인공으로 출연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출처: 천지TV) ⓒ천지일보 2019.7.22
‘코리안 카우보이’ 방태현 전(前) UFC 선수가 22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에 아홉 번째 주인공으로 출연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출처: 천지TV) ⓒ천지일보 2019.7.22

그런 그를 보면서 사람들은 왜 그토록 시합에 나가냐고 묻기도 하지만 그는 단지 “좋아서”라고 말할 뿐 별다른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과 같이 격투기 선수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치열한 격투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정말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면서 “용감한 것이 제일 좋다. 진짜 격투기를 좋아한다면 꼭 챔피언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뭐든 부딪혀보면서 도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격투기가 생활스포츠가 될 수 있을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엔 “(격투기는) 워낙 배워야할 것이 많다보니 대중적인 스포츠가 되기보다는 마니아층이 찾는 운동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꿈에 대해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운동은 아쉬움이 남아서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평범하고 행복하게 사는 소소한 꿈을 갖고 있다”고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