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홍콩 샤틴지역의 한 쇼핑몰에서 홍콩 경찰들이 한 시위자를 체포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14일 홍콩 샤틴지역의 한 쇼핑몰에서 홍콩 경찰들이 한 시위자를 체포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홍콩 경찰이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해 과격 시위를 주도하는 핵심 시위대(core protesters) 주동자가 약 700명 가량인 것으로 보고 이들을 추적 중이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 경찰이 최근 발생한 폭력 시위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700명 이상의 인물을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경찰 소식통은 추적 대상자가 대부분 25세 이하이며,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많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이 중 200명에서 300명가량이 조직화한 과격 시위대이고, 나머지 500명가량은 이들에게 각종 물품을 전하는 보급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시위 현장 및 인근 지역의 폐쇄회로(CCTV) 등에서 확보된 이미지를 분석하고 있지만, 마스크, 헬멧, 우산 등을 활용해 자신의 신분을 숨기는 시위자들이 많아 신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21일에도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도심 시위가 열리는 등 홍콩에선 정부와 시위대 간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홍콩 독립주의자들이 대량의 불법 폭발물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압수된 폭발물 규모로는 홍콩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신문은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19일 밤 홍콩 췬안 지역의 한 공장 건물에서 고성능 폭발물을 소지한 27세 남성을 체포했으며 이어 하루 뒤인 20일 공범인 25세 남성 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현장에서는 고성능 폭발물인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 2㎏이 발견됐다. 2005년 영국 런던 지하철 테러, 2015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와 2016년 벨기에 브뤼셀 테러 등에 사용됐던 폭발물이다.

홍콩경찰은 검거된 3명은 홍콩 독립주의자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홍콩 독립 단체인 ‘홍콩민족전선’ 로고가 찍힌 티셔츠와 송환법 반대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 등이 발견됐다.

앞서 홍콩에서는 2017년 12월 홍콩 독립 단체 회원 3명이 TATP 등 폭발물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최대 3년 10개월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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