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김수지가 시상식 후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김수지가 시상식 후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수지는 사상 첫 메달 따내

우하람, 올림픽 진출권 확보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한국 다이빙이 광주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예선 통과자 배출조차 쉽지 않았던 과거의 기록을 깨고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마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종목에서 한국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첫 번째 스타가 된 선수는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나왔다. 이 경기에 출격한 김수지(21, 울산시청)는 5차 시기 합계 257.20점을 받아 동메달을 따냈다. 김수지는 최고의 선수들이 몰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목에 건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경영으로 경기 범위를 넓혔을 때에도 김수지는 박태환(30, 인천시청)에 이어 두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다. 한국 수영은 지난 2011년 상하이 대회 당시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에 이어 8년 만의 세계 무대에서 김수지를 통해 메달권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김수지의 성과는 다른 선수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했다. 한국은 혼성을 제외한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에서 결승 진출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남자 대표팀은 5개 종목의 경우 모두 결승행에 성공했고, 여자 대표팀은 김수지가 메달을 따낸 1m 스프링보드를 비롯해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마지막까지 활약했다.

이에 2년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4개 종목만 결승 무대를 밟은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하람이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우하람이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남자 대표팀에서는 에이스 우하람(21,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빛을 발했다. 우하람은 개인전인 1m 스프링보드와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를 기록했으며, 10m 플랫폼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우하람은 이번 경기를 통해 간신히 결승에 오른 수준을 뛰어넘어 당당히 메달권 경쟁을 펼치는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10대부터 꾸준히 국제 대회에 출전해왔던 경험이 이번 대회를 통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우하람은 김영남(24,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호흡을 맞춘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10위)를 비롯해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6위) 등 5개 종목에서 모두 결승행에 성공하는 등 에이스의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하람은 인터뷰에서 “다른나라 선수들이 보기엔 내가 엄청 힘들어 보일 것”이라며 “대개 많이 뛰어봤자 2개 종목 정도인데 (5개를 뛰니) 신기하게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인정해주는 느낌이 있어서 뿌듯하고 좋다”고 말했다.

올림픽 종목인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에서는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까지 잡았다. 여자 대표팀도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에서 조은비(24, 인천시청)-김수지 조가 사상 첫 결승행에 성공하는 등 쾌거를 거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기대를 모았던 3m 스프링보드에서 조은비와 김수지의 예선 탈락으로 올림픽 티켓을 한 장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이로 인해 마지막 기회인 2020년 4월 국제수영연맹(FINA) 다이빙월드컵에서는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수영계에서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12개 금메달 중 11개를 휩쓸었다. 중국은 출전 선수를 내보내지 않은 혼성 3m 스프링보드에서만 1위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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