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선교사. (출처: 뉴시스)
케네스 배 선교사. (출처: 뉴시스)

케네스 배 선교사 증언
北 종교자유 실태 고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케네스 배 선교사가 “북한 정권에는 종교가 가장 큰 위협”이라며 북한의 종교 탄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의소리(VOA)는 미 국무부가 주최한 ‘제2회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배 선교사가 자신이 북한 억류 중 경험한 종교자유의 실태를 고발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 선교사는 전날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와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가 워싱턴 D.C에서 북한의 종교자유를 주제로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북한에 억류됐을 당시 (나에게)북한 정권이 기도와 신앙으로 정권을 전복하려했다는 혐의를 적용했으며, 북한 정부 관리들은 종교가 정권에 대한 가장 위험한 무기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북한 정권은 주민들 사이에 종교가 퍼져 성도가 늘면, 주민들의 절대적 복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관리들은 미국 핵무기보다 종교가 더 두렵다고 말했고, 주민들이 신을 믿기 시작하면 정권에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종교 중에서 특히 기독교에 대해 박해 수준을 넘어 아예 뿌리를 뽑아내려고 한다”면서 “북한 정권은 기독교의 뿌리를 뽑을 목적으로, 주민 한 사람이 기독교인으로 발각되면 그의 부모와 자식들까지 3대 모두를 제거한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한편 배 선교사는 여행사업을 하던 지난 2012년 11월 단체 관광객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가 체포된 후, 2013년 4월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가 이듬해 11월 석방됐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지난 6월, ‘북한종교와 신앙의 자유 국제연대’를 창립하고, 북한 내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위원회에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김태훈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대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등 약 200여명이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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