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롯데는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2019 하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이하 VCM)’을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롯데는 지난 2018년부터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주요 계열사가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다같이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Internal IR’이라는 부제 아래, 참석자들이 투자자의 관점에서 각 사의 발표를 듣고 가상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 BU장, 그리고 금융사를 포함한 58개사의 대표이사 및 임원 약 140여명이 참석해 지난 4일 간의 VCM을 리뷰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상 투자 결과는 롯데칠성음료,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돼 사회와 공감해야 한다”며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단순히 대형브랜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안정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며 “매출 극대화 등 정량적 목표 설정이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신 회장은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의 등장으로 안정적 사업이 갑자기 부진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 진행 시 수익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조(ESG)’ 요소도 반드시 고려돼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권한 이양을 통해 기동력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토록 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우수한 젊은 인재 확보 및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롯데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리먼 사태 등을 오히려 기회 삼아 더 큰 성장을 이뤄온 만큼 앞으로 어떤 위기가 닥쳐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각 사의 전략이 투자자, 고객, 직원, 사회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남은 하반기에도 이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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