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부동산114, 재건축 매매 동향

0.30%에서 0.11%로 대폭 하향

수익성에 대한 우려감 커진 탓

신규·일반아파트는 상승세 커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시사하자 승승장구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절반으로 꺾였다. 수익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이끈 점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 상승여력이 상당히 주춤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공급부족에 따른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일반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상승했다.

부동산114가 지난 19일 발표한 7월 셋째 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율은 서울 아파트값은 0.09% 상승해 지난 주(0.10%) 대비 소폭 둔화됐다. 재건축이 지난 주 0.30%에서 이번 주 0.11%로, 0.19%p 축소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은 송파(0.49%), 노원(0.13%), 강남(0.07%), 영등포(0.07%), 성북(0.05%) 순으로 상승했다. 송파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재건축아파트의 상승폭은 둔화된 반면 신규를 비롯한 일반아파트는 공급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가 커졌다.

잠실동 트리지움과 리센츠,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000만원∼5500만원 올랐다. 노원은 공릉동 노원프레미어스엠코, 상계동 수락산1차우림루미아트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영등포는 당산동 삼성래미안4차, 성원이 1000만원∼2000만원 올랐다.

강남도 기존아파트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개나리래미안,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1000만원에서 2500만원 뛰었다. 성북은 종암동 종암2차SK뷰가 10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들쭉날쭉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산본(-0.07%), 동탄(-0.01%) 등은 하락한 반면 위례(0.03%), 평촌(0.03%), 김포한강(0.02%) 등은 상승했다. 산본은 급매물은 늘어난 반면 매수자는 관망하는 눈치다.

금정동 율곡3단지와 퇴계3단지주공이 250만원∼500만원 떨어졌다. 동탄은 반송동 나루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보라빌1차가 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위례는 장지동 위례IPARK1차와 위례호반베르디움이 500만원∼125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 무궁화경남이 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이천(-0.19%), 오산(-0.18%), 양주(-0.16%), 포천(-0.09%), 화성(-0.06%), 평택(-0.05) 등의 순으로 주로 외곽지역이 하락했고, 안양(0.08%), 광명(0.07%), 구리(0.06%), 수원(0.05%) 등은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전주보다 더 잠잠해진 분위기다. 서울이 0.01%, 신도시 0.00%, 경기·인천이 -0.01%를 기록했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한국은행 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에 시중 유휴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가 여전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까지 임박한 상황이어서 금리 인하만으로 수요자를 자극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도입 방식과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서울 지역의 공급 희소성 이슈도 함께 부각되고 있어 기존 아파트에 대한 재평가도 나타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분양시장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을 보완할 대책 마련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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