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재무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주최로 열린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 환영 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재무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주최로 열린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 환영 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둘 다 원하면 관여할 것

[천지일보=이솜, 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요청이 있었다면서 한일 양쪽에서 원하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중재할 계획은 없다며 양국 간의 대화를 통한 해결을 독려할 것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클 콜린스·버즈 올드린과 고인이 된 닐 암스트롱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열린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20일) 기념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일 갈등에 대한 질문에 한국과 일본 사이에 무역갈등이 있다고 지적한 뒤 “한국 대통령이 내가 관여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고 전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내가 얼마나 많은 사안을 관여해야 하느냐. 당신(문 대통령)을 도와 북한 문제 등 많은 다른 일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문 대통령)는 여러 마찰이 무엇보다도 무역과 관련해 진행 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마도 (한일 정상) 둘 다 원한다면 (관여)할 것”이라며 “나는 두 정상을 좋아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특별한 사람이다.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정말 긴장을 가지고 있다. 무역 긴장에 관해선 의심의 의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조치로 격화된 한일 갈등에 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만약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파괴 등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경우 적극 나설 수 있다면서 한일 양국에게 ‘자제’를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정부 규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일제 전범기인 ‘욱일승천기’를 찢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정부 규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일제 전범기인 ‘욱일승천기’를 찢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0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선을 그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는 양측이 역내 주요 사안들에 집중할 것을 다시 한 번 ‘독려’하는 것 이외에 ‘중재’를 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따라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간 갈등을 중재할 계획이 없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일 갈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며 “문 대통령은 갈등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언급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당시 일본 언론은 경제 보복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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