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이동경로. (출처: 기상청) ⓒ천지일보 2019.7.20
태풍 다나스 이동경로. (출처: 기상청) ⓒ천지일보 2019.7.20

12시경 열대저압부로 약화

강풍과 폭우 영향은 지속

제주 93건 등 피해 속출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필리핀에서 시작해 한국을 향해 북상하던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12시경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기상청은 20일 12시 기준 북위 34.5도, 동경 125.8도, 진도 서쪽 약 50km 부근 해상에서 제10호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고 발표했다. 21일 12시경에는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갈 전망이다.

태풍 다나스는 이날 오전 7시 현재 전남 목포 남남서쪽 약 130㎞ 해상에서 시속 17㎞로 북동진해 12시경 전남 진도 인근 해안까지 진입했다. 이미 밤사이 제주 남쪽 25도 이하의 저수온 해역을 통과하면서 열적 에너지 감소로 세력이 약해진 태풍 다나스가 전남 내륙에 다다르기도 전에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것.

당초 기상청은 전남 내륙으로 진입한 후 열대저압부나 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 다나스가 소멸되면서 기상청은 제주도 산지와 제주도 북부의 태풍경보를 해제하고 강풍주의보로 대치했다. 제주 동부와 서부, 남부에 내려진 기상특보도 해제했다. 또한 남해 서부 먼바다와 제주도 모든 앞바다 태풍경보를 해제하고 풍랑주의보로 대체했다.

하지만 다나스의 소멸 후에도 폭우나 강풍의 후속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태풍 다나스가 북상한 29일 0시부터 이날 12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1029㎜, 윗세오름 949㎜ 등이다.

태풍 다나스는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태풍의 이동경로의 영향권에 속했던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10시 기준 제주에서는 주택 19채가 침수되고 도로 3곳이 파손되는 등 총 93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전남 여수에서도 토사 유출 2건, 가로수 피해 6건, 주택 침수 3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간판이 비바람에 떨어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고 빗길 교통사고 3건 등 총 24건의 태풍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광주에서는 동구 지산동 재개발지역에서 공사장 가림막이 강풍에 무너지기도 했다.

장맛비에 침수 피해 발생한 제주 주택가【제주=뉴시스】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북상 중인 19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출동한 119가 배수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장맛비에 침수 피해 발생한 제주 주택가【제주=뉴시스】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북상 중인 19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출동한 119가 배수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하늘길도 무더기 결항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김포공항 14편, 김해공항 17편, 제주공항 14편 등 전국 공항에서 52편이 결항했고 이날 오후 1시까지도 제주공항은 출발편이 전편 결항됐다. 바닷길 역시 막혀 해양경찰청 집계 기준 전국 66개 항로 92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태풍 다나스는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현재 시속 15㎞ 속도로 북북동 경로로 이동하고 있다. 내일 21일 정오에는 최대풍속 14㎧까지 약해지지만 일부 지역에 강한비와 강풍의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21일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도산지 중심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또한 이날 매우 강한 바람 예상돼 심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결항 또 결항(제주=연합뉴스)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20일 오전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강한 바람으로 이날 정오까지 51편(출발 28, 도착 23)이 운항계획을 취소해 결항한다.
결항 또 결항(제주=연합뉴스)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20일 오전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강한 바람으로 이날 정오까지 51편(출발 28, 도착 23)이 운항계획을 취소해 결항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