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 관광단지를 한바퀴 순환(6.1km·35분)하는 ‘월미바다열차’가 올해 하반기 정식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인천교통공사) ⓒ천지일보 2019.7.20
인천 월미도 관광단지를 한바퀴 순환(6.1km·35분)하는 ‘월미바다열차’가 올해 하반기 정식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인천교통공사) ⓒ천지일보 2019.7.20
월미바다열차. (제공: 인천관광공사) ⓒ천지일보 2019.7.20
월미바다열차. (제공: 인천관광공사) ⓒ천지일보 2019.7.20

2량 편성 안전성 확보 개통 코앞

배터리 충전 방식으로 운행 예정

옛 월미은하레일에서 재탄생 돼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부실의 아이콘이라 부를 만큼 말도 탈도 많았던 인천 옛 월미은하레일이 11년 만에 ‘월미바다열차’로 탄생해 운영된다.

19일 인천교통공사는 월미공원역에서 월미바다열차 구축사업 브리핑 및 기자단 시승행사를 열고 “지난 6월 한 달 동안 영업 시운전을 통해 재차 안전 및 운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7월 현재 중구청 및 인천시청 등 관련 행정기관의 준공 승인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월미바다열차는 지상 7m 높이에서 궤도를 따라 월미바다역,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거리역, 박물관역, 월미바다역 등 월미산 주변 6.1㎞를 약 35분 동안 달렸다.

2량으로 편성된 열차에는 각 23명씩 탑승할 수 있다. 객실에는 냉방기가 가동되고 있었고 출발과 함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안내 방송이 들렸다. 차창밖으로 월미도 앞 바다와 세계 최대 야외 벽화로 기네스 기록을 인증 받았던 곡물저장고, 월미테마파크 등 거대한 여객선과 항구의 시설 등 인천항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레일 전 구간에 전선을 설치해 공급하려던 기존 방식에서 열차 지붕 위에 배터리를 장착해 충전하는 방식으로 2회 운행 뒤 교체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기존 전차선 방식은 비용도 비쌀뿐더러 파손된 설비 일부가 발견돼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배터리 활용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34도를 웃도는 날씨에 냉방기는 충분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소음은 지하철과 비교했을 때 절반가량 수준이었다. 곡선 구간에서는 발생하는 전동차의 덜컹거림도 없이 안정감을 주었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이중호 교통공사 사장이 19일 인천 중구 월미역공원역 '월미바다열차 기자단 시승행사'에서 열차운행관련 설명하고 있다. 그는  “부실공사의 아이콘에서 명물로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임기 내 해결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천지일보 2019.7.20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이중호 교통공사 사장이 19일 인천 중구 월미역공원역 '월미바다열차 기자단 시승행사'에서 열차운행관련 설명하고 있다. 그는 “부실공사의 아이콘에서 명물로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임기 내 해결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천지일보 2019.7.20

다만 월미바다열차가 앞으로 지역 관광 열차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역 관광 연계 등이 뒷받침돼야 하고, 열차 이용 요금 성인 1인 기준 8000원으로 요금 대비 즐길 거리 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2008년 당초 월미은하레일로 시작한 이 사업은 국내 최초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로 총사업비 853억원을 투입해 추진됐지만, 시범운행 과정에서 ‘차량안내륜 축 절손사고’ 등 안전성에 문제로 개통을 미루며 흉물로 전락했다.

시는 안전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2013년 레일바이크형 궤도차량으로 사업을 변경, 2017년 12월 공사 자체 재정사업으로 변경한 뒤 약 20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기존 건설된 구조물(6.1㎞, 4개 정류장)을 활용한 중앙 주행레일을 두고 좌우측 보조레일 등 대피로까지 설치해 월미바다열차로 재탄생됐다.

공사는 하루 1700명 정도가 탑승해야 연 42억 정도의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으며 2020년에는 수송 능력(96만명)의 60%인 57만명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월미도가 관광매리트가 떨어져 있는 시점에 관광객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것 이라는 지적도 있어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방안모색에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옛 월미은하레일을 부실공사 상태에서 인수받아 법적 투쟁과 철거 등 심각한 상태였다”며 “철거비용 1000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느니 200억원을 투입해 공사에서 직접 재시설 하기로 결정한 것이 애물단지에서 인천의 보물로 재탄생됐다”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문제점 보완 등 인천시와 중구청, 인천항만공사,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관광활성화를 위한 패키지상품 개발과 주차 문제 등 관광객 유치에 머리를 맞댈 예정”이라며 “월미바다열차 사업이 인천의 부실공사의 아이콘에서 명물로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임기 내 해결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월미바다열차에서 바라본 세계 최대 야외 벽화로 기네스 기록에 인증된 곡물저장고. ⓒ천지일보 2019.7.20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월미바다열차에서 바라본 세계 최대 야외 벽화로 기네스 기록에 인증된 곡물저장고. ⓒ천지일보 2019.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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