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한 가운데 황인호 동구청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한 가운데 황인호 동구청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9 

계급도 군번도 없이 목숨 바친 철도영웅 287명 추모
고(故) 김재현 기관사 아들 ‘눈물의 추모 글’ 낭독
‘대한민국의 진정한 숨은 영웅이요, 애국자’ 라 불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계급도 군번도 없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그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대전 동구가 19일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행사는 유족 및 주요기관 단체장, 보훈단체 회원, 미8군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로 뮤젯트리오의 아코디언 연주와 6.25 참전 기관사 영상을 상영한 뒤 개식선언과 국민의례, 전투약사보고, 헌화 및 분향, 주요 내빈들의 추모사와 추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다니엘 크리스티안(Daniel J. Cristian) 미8군 행정부사령관은 추념사에서 “6.25전쟁 당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신 철도유공자분들께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한 가운데 황인호 동구청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한 가운데 황인호 동구청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9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추모사에서 “철도인들의 희생과 헌신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며 287위의 숭고한 넋이 헛되지 않도록, 후손들에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유족대표로 고(故) 김재현 기관사의 아들 김제근씨는 “그립고 그리운 자랑스러운 내 아버지, 69년 전 두 살이었던 저는 아버지 얼굴을 그릴 수 없다”며 “나라에서 아버지의 공을 인정하여 1983년 기관사 최초로 국립서울현충원 영관급 묘역에 안치하고 2015년엔 한국철도공사에서 호국철도기념동상을 건립했다”고 눈물을 머금은 채 ‘추모의 글’을 낭독했다.

이어 극단 떼아뜨르 고도의 공연과 함께 계룡대 공군 의장대와 군악대의 연주가 철도유공자 추모를 위한 행사의 의미를 더 빛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한 가운데 황인호 동구청장이 호국철도기념동상 앞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한 가운데 황인호 동구청장이 호국철도기념동상 앞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9

추모제가 열린 7월 19일은 69년 전 6.25전쟁 당시 고(故) 김재현 기관사를 포함한 한국인 기관사 3명과 미 특공대원 33명이 미 제24사단장인 윌리엄 딘 소장 구출작전을 벌이다 장렬히 전사한 날이다.

6.25전쟁 당시 군무원 신분으로 참전한 철도인은 1만 9300여명에 이르며 그 과정에서 287명이 전사했다. 이들은 군수물자를 수송하고 피난민을 후방으로 이동시키는 등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목숨을 걸고 나라와 국민의 생명을 지킨 철도인들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숨은 영웅이요 애국자’라 불린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 3일만에 한강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중부전선을 사수하기 위해 UN군 산하 딘 소장이 이끄는 제24사단이 우리나라에 도착해 치열한 저지작전을 펼쳤지만 북한군은 금강방어선을 뚫고 대전을 포위했으며 남하를 저지하던 딘 소장은 영동으로 후퇴하던 과정에서 행방불명됐다.

북한군의 거센 공격으로 국군이 후퇴를 거듭하던 전쟁 초기에 함락된 서울 대신, 임시수도로 지정된 ‘대전 사수’의 임무를 맡은 미24사단의 ‘딘 소장 구출 작전’을 위한 기관차에는 죽음을 각오하고 자원한 젊은 기관사 3명이 있었다. 바로 김재현 기관사와 황남호·현재영 부기관사다. 이들은 미군 특공대 30명을 미카3-129 증기기관차에 태우고 이원역을 발차, 대전역으로 향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기관차가 세천터널 부근에 이르렀을 때 잠복하고 있던 복한군의 습격으로 대부분의 미군이 전사했다. 겨우 대전역에 도착했으나 끝내 딘 소장을 찾지 못하고 옥천역으로 기관차를 돌려 후퇴하던 중 대전역 남쪽 약 1㎞ 지점에서 북한군의 맹공격을 받아 김재현 기관사는 구출 작전 중 순직했고, 현재영 부기관사는 오른팔 관통상과 척추 파편상으로 정신을 잃었다.

이날 추모제에서 한범구 대전기관차 승무사업소장은 ‘전투약사보고’ 가운데 이같이 설명했다.

한편 김재현 기관사는 민간인 신분으로 군사작전에 자원하여 공을 세운 것을 인정받아 미국 국방부로부터 특별민간봉사상과 훈장을 받았다. 그는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도 열차의 가감변을 꼭 잡고 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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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동구가 19일 오후 호국철도광장(대전역 동광장)에서 6.25전쟁 당시 희생한 철도유공자 287명의 제69주기 추모제를 거행했다. ⓒ천지일보 201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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