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위원장에 관심이 쏠린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등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이다.

앞서 최종구 위원장은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기자실에서 진행한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금융분야 영향 브리핑에서 “이번에 상당 폭의 내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금융위원장이 임기 3년의 자리지만 이런 때 인사권자의 선택 폭을 넓혀드리고자 사의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최근 최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이 장악한 강원 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여권 인사라는 점이 그의 출마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에 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최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1순위로 꼽힌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라인의 적통으로 분류되는 은 행장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세계은행 상임이사, 수출입은행장 등을 거치면서 국제 금융뿐 아니라 국내 금융에도 능통하다는 평을 받는다.

27회 행정고시를 합격해 최종구 위원장의 두 기수 후배다. 최 위원장도 수출입은행장에서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된 케이스이기도 하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굵직한 구조조정 이슈를 잘 처리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미 금융위원장 자리를 고사하고 조성욱 서울대 교수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그는 재무부,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를 거친 경제전문 관료로, 은성수 행장과 행정고시 27회 동기다.

다만 지난해 경제수석에 임명된 뒤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문책성 경질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등이 금융위 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용범 전 부위원장은 행정고시 30회 출신의 정통 금융관료로 금융위에서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부위원장 등을 두루 거쳐 금융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편 역대 금융위원장이 관료 출신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민간 출신 등이 수장 자리에 앉을 가능성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위원장을 비롯해 전광우, 진동수, 김석동, 신제윤, 임종룡 등 총 6명 가운데 전광우 전 위원장을 제외하곤 모두 행정고시를 합격한 관료 출신이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