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조성 공사 현장 주위에 고여있는 흙탕물 모습. (제공: 기장군) ⓒ천지일보 2019.7.18
택지개발조성 공사 현장 주위에 고여있는 흙탕물 모습. (제공: 기장군) ⓒ천지일보 2019.7.18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기장군이 최근 ‘일광해수욕장 내 흙탕물 발생’ 보도와 관련해 현장 점검 결과, 일광신도시 택지개발사업장 내 침사지에서 가라앉지 않은 흙탕물이 배출돼 삼성천, 일광천을 거쳐 일광해수욕장으로 유입되고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기장군 관계자는 “일광해수욕장 내 흙탕물은 양빈사업 탓이 아닌, 일광신도시 택지개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흙과 먼지가 비에 쓸려나가면서 인근 하천을 통해 해수욕장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자인 부산도시공사 및 택지개발사업자에게 흙탕물이 배출되지 않도록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기장군 3개 어촌계(학리, 이천리, 이동리)에는 현재 25명의 해녀가 공동양식장에서 정성껏 키운 전복 해삼 등 자연산 싱싱한 해산물을 공급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일광신도시 택지개발조성 공사 현장에서의 토사 유출로 인해 온통 흙탕물이 돼 바다가 더럽혀지는 바람에 해녀들은 “비가 오는 날이면 마음을 졸이고 심장은 타들어 간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해 9월 3일 토사가 일광해수욕장 일대 바다로 흘러내려 온통 흙탕물로 변한 모습(위쪽). 4일이 지난해 9월 8일에도 흙탕물이 채 빠져나가지 못해 고여있는 모습(아래쪽) ⓒ천지일보 2019.7.18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해 9월 3일 토사가 일광해수욕장 일대 바다로 흘러내려 온통 흙탕물로 변한 모습(위쪽). 4일이 지난해 9월 8일에도 흙탕물이 채 빠져나가지 못해 고여있는 모습(아래쪽) ⓒ천지일보 2019.7.18

실제 천지일보가 지난해(2018년 9월 10일자 보도)에 이어 이날 취재 결과 문제는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게 심각했다.

주변에 모터보트가 지나간 자리는 가라앉아 있던 흙탕물이 온통 바다를 뿌옇게 만들었다.

60여년 간 해녀로 어업을 해온 김연순(가명, 75)씨는 “비가 올 때마다 공동양식장은 토사물로 엉망이 된 상황에 애간장이 녹아내린다”고 하소연했다.

동네의 한 어르신은 “아파트 공사가 시작된 이후로 비만 오면 황토 흙탕물이 흘러내려 해수욕장 피해는 엄청나다”면서 “한번 흘러내려 온 토사는 2~3일이 지나야 가라앉는 탓에 손님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사 온 지 1년 정도 됐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흙탕물뿐 아니라 주변 하수도 바다로 유입되는 통에 해수욕장 오염을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주민들 모두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흙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 (제공: 기장군) ⓒ천지일보 2019.7.18
흙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 (제공: 기장군) ⓒ천지일보 2019.7.18
18일 오후 모터보트가 움직이자 가라앉은 토사가 위로 뜨면서 바다가 금새 더러워진 모습. ⓒ천지일보 2019.7.18
18일 오후 모터보트가 움직이자 가라앉은 토사가 위로 뜨면서 바다가 금새 더러워진 모습. ⓒ천지일보 2019.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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