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이 지난 2017년 1월19일 미국으로 송환돼 뉴욕주 론콘코마의 롱아일랜드 맥아더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구스만은 17일 뉴욕 연방법원에서 보석이 허용되지 않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출처: 뉴시스)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이 지난 2017년 1월19일 미국으로 송환돼 뉴욕주 론콘코마의 롱아일랜드 맥아더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구스만은 17일 뉴욕 연방법원에서 보석이 허용되지 않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2)이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구스만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검찰의 추가 구형을 받아들여 종신형에 ‘징역 30년형’을 추가했다.

코건 판사는 구스만이 마약밀매 등으로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126억 달러(약 14조 8806억원) 추징도 명령했다.

코건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구스만의 범행에 대해 “압도적 악”이라고 판단했다.

구스만은 멕시코에서 마약밀매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며 마약밀매와 각종 범죄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다.

땅딸보라는 뜻의 ‘엘 차포’라는 별명을 가진 구스만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을 떨친 마약왕이다. 그는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각지에서 200t이 넘는 마약을 밀매하고 돈세탁, 살인교사, 불법 무기 소지 등 17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에서 구스만의 전 경호원은 구스만이 상대 마약조직 조직원 3명을 살해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들 가운데 한 명은 구스만이 쏜 총에 맞고도 살아있었지만, 구스만은 생매장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구스만이 120억 달러 이상의 마약 밀매를 했다고 밝혔으며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한때 구스만을 세계 최대 부호 중의 한명으로 올리기도 했었다.

구스만은 2017년 1월 멕시코 당국에 의해 미국에 송환돼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그는 두 번이나 탈옥한 바 있다.

2001년 멕시코 할리스코 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빨래 바구니에 숨어 탈옥했다가 2014년 2월 태평양 연안의 휴양도시 마사틀란에서 검거됐으며 2015년 7월에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 땅굴을 파 탈옥했다. 그는 두 번째 탈옥 6개월 만에 멕시코 서북부 시날로아 주의 한 은신 가옥에 숨어 있다가 멕시코 해군과 교전 끝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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