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전영택 인천연료전지㈜ 대표가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사업 관련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8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전영택 인천연료전지㈜ 대표가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사업 관련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8

인천연료전지, 기자회견 열고 친환경·안전성 설명

“잠실롯데타워 가동 연료전지와 동일… 견학 확인”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연료전지 발전기 원리는 수소 '기체' 연소가 아닌 수소 '이온'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으로 수소가 위험하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인천 동구에 설립 예정인 ‘동구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사업’이 주민의 강한 반발로 수 개월 째 표류 중이다.

전영택 인천연료전지㈜ 대표는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은 폭발위험이 없는 안전성과 친환경 면에서 볼 때도 우리가 확대해 나가야 할 미래의 에너지 자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 이후 연료전지의 안전성에 대한 문의가 많아 국내·외 설치사례를 중심으로 이해를 돕기 위한 취지라고 밝힌 전 대표는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를 연료전지와 연결시키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지난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사건에 대해 ‘수소와 산소가 저장 탱크 안에서 가스 형태로 혼합됐다가 정전기에 의해 폭발한 것’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이온 형태로 반응시켜 물이 되는 과정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수소 이온과 산소 이온의 결합은 수소 가스와 산소 가스의 혼합 상태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폭발 위험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연료전지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는 1839년 영국 물리학자인 윌리엄 그로브에 의해 발명돼, 오래전부터 수송용인 군사, 우주항공 등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국가기간산업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발전용·가정용·차량용 등에도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연간 3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서울 잠실롯데타워 지하에는 인천 동구에 설치될 연료전지와 동일한 연료전지가 설치·가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서울 강남 주택단지·동탄 타운하우스 등 송도 힐스테이트 레이크, 경북도청 신청사, 도서관, 학교 등 광범위하게 설치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 해운대 롯데4차 아파트와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과 300m 거리에 부산그린에너지 연료전지가 건립됐고, 주택단지와 200m 거리의 남동발전 분당연료전지, 동서발전 일산 연료전지 등도 운영 중이다.

또 전 대표는 외국의 경우 9.11테러 이후에 재건축된 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 등에도 연료전지가 설치·활용되고 있고, 일본은 2019년 1월 말 기준 가정용 연료전지(에너펌) 27만 4000대를 보급했으며, 2030년까지 전체가구 수(5300만 가구) 10%에 달하는 530만대 보급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도 지난 1월 17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내놓고 2040년까지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 42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세웠으며,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따라 올해 1~6월 동안 전남(169.8MW)·울산(99.9MW)·전북(90.2MW)·경기도(79.5MW) 등 9개 시도의 신규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연료전지 발전설비는 지난 5월 말 기준 345MW에서 650MW로 1.9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조감도. (제공: 인천연료전지) ⓒ천지일보 2019.7.18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조감도. (제공: 인천연료전지) ⓒ천지일보 2019.7.18

전 대표는 “최근 200MW 연료전지를 유치한 장흥군수는 한 언론을 통해 ‘대어를 낚았다. 연료전지사업은 장흥의 효자산업이다. 수소 저장탱크가 없어 안전하다’고 발언했다”며 “주민 설명회도 무난하게 끝났다고 들었다”고 동구 주민들의 연료전지 안전성과 친환경에 대한 이해를 요구했다.

‘동구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사업’ 추진은 2017년 발전사업 허가, 2018년 12월 공사계획인가의 절차를 마쳤고 현재는 부지 내 지장물 철거가 이뤄진 채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인천연료전지에 따르면 당초 건축허가를 받기 전까지 동구청·동구의회·인근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을 중심으로 사업 설명과 연료전지 시설견학을 추진했다. 이어 올해 1월 8일 인근 아파트 주민설명회 요청으로 주민대상 사업 설명 및 시설 견학을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주민들이 설명회 자체를 거부해 무산됐다.

법적인 하자 없이 추진 중이던 사업이 주민여론에 부딪치자 인천시는 지난 4월 민관협의체를 구성했고, 8차에 걸친 협의가 진행됐지만 비대위측에서 협의 기간에도 단식농성과 궐기대회, 백지화 투쟁을 강행하며 사실상 더 이상의 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후 이 사업이 주민 몰래 추진됐다는 오해와 소음, 전자파, 유독물질이 배출되는 혐오시설이고, 수소폭탄이라는 등 청라에서 추진하다 주민 반대로 동구로 왔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돼 오직 사업 백지화 주장만 고수하고 있어 진지한 소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청라 연료전지는 지케이에코파워에서 추진한 사업으로 인천연료전지와 전혀 관련이 없고, 소음은 이번 시설에서 35m 거리의 자동차 시동 소음 수준인 약 55데시벨(㏈)로 청각 신경에 부담 없는 소리 범위인 60~70㏈ 수준에 미치지 않는다고 제시했다.

전자파 영향 또한 PC 모니터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계는 국내 기준치의 3/100, 자계는 4/1만 정도이고, 미세먼지와 황산화물(SOX) 등 친환경 설비로 악취나 오·폐수 배출도 없다.

아울러 중동·분당·평촌·일산 등 신도시와 부산그린 연료전지로 건설로 인한 인근 부동산 시세에 영향을 준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연료전지㈜는 지난 4월 민관협의체 구성 이후 8차례 회의를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4건의 지역상생방안을 제안했다.

내용은 ▲연료전지 시설을 복층구조로 설계 ▲연료전지 시설과 인근 아파트 사이에 약 1000평의 공원 조성 ▲동구주민 대상 총100억원 이상의 주민펀드를 조성해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형식으로 인천연료전지(주)에 투자, 7%수준의 이자 지급 ▲(가칭)주민환경 감시단 구성 ▲발전기금 최대 13억원과 추가지원금 10억원 등이다. 

전 대표는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민들께서도 연료전지 시설이나 제조공장 견학을 통해 연료전지가 과연 안전한지, 친환경적인지 직접 확인해 주시면 좋겠다”며 “인천연료전지를 지역발전의 동반자로 받아들여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영택 인천연료전지㈜ 대표는 29년 동안 에너지 분야 중앙부처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몸 담아온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담당부서인 그린에너지 본부장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공개공모를 거쳐 인천연료전지㈜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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