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8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 인하했다.

한은 금통위는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며, 2017년 11월 1.25%에서 1.50%로 인상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같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은은 작년 11월 1.75%로 1년 만에 0.25% 올린 바 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생각보다 빠른 인하 조치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달을 동결로 보고 다음 달 정도에나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곧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인 셈이다.

이 같은 갑작스런 인하 배경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최근 한 달간 대외여건 변화가 워낙 빨라 시장과 충분히 교감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 간 교역 규모나 산업, 기업 간 연계성을 두루 감안해야 한다”면서 “수출규제가 현실화되고 경우에 따라 확대된다면 수출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세계경제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했으며,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 등으로 주요국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향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고용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치인 2.5%를 하회하는 2%대 초반(2.2%)을 나타낼 것으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의 하락세 지속 등으로 0%대 중후반의 낮은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은 0%대 중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을 나타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하회해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장기시장금리가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크게 하락하고 주가와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영향을 받으며 상당폭 등락한 것으로 진단했다. 또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고,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주요국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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