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간부진 긴급회의.. 의도분석.대책숙의
北 전통문 보내올지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통일부는 8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당국 사이의 무조건적 회담'을 재차 제의한 데 대해 "향후 북한의 태도를 봐가며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오늘 나온 북측의 조평통 대변인 담화는 북한 스스로 밝혔듯이 지난 5일 연합성명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북한이 이번에 제기한 내용에는 구체적인 사항들도 들어 있기 때문에 향후 북한의 태도를 봐가면서 대응 방향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ㆍ정당ㆍ단체 연합성명'에 대해서는 "진정성이 없다"며 즉각 평가절하했던 데 비하면 이날 통일부의 반응은 상당히 신중한 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부의 대응방향이 주목된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의 잇따른 대화 제의에 긴박하게 움직였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토요일임에도 조평통 대변인 담화 발표 직후 속속 정부종합청사로 복귀해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측의 대화 공세 의도에 대한 분석과 향후 대응 방향을 놓고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측이 구체적인 대화를 제의했지만, 연합성명의 연장선에서 회담을 제의하고 이를 통신매체를 통해 공개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진정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오후 3시 현재 북측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회담개최를 제의해온 것 외에 우리 정부 앞으로 전화통지문 등을 통한 정식 회담제의는 해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이날 담화에서 5.24조치에 대한 반발로 폐쇄, 동결했던 남북간 판문점 적십자채널과 개성공단 내 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실제 복원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측은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의한다"며 "당국회담의 급과 장소, 시일은 쌍방이 합의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단된 적십자회담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 개성공업지구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자며 회담 대표단은 종전대로 또는 새로 구성할 수 있으며, 장소는 개성으로, 시기는 1월 말 또는 2월 상순으로 할 것을 제의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의 5.24조치 이후 폐쇄된 판문점 적십자채널을 다시 열고, 개성공단 내 경제협력협의사무소 동결을 해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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