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이 21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제공: 홈플러스) ⓒ천지일보 2019.1.21
모델들이 21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제공: 홈플러스) ⓒ천지일보 2019.1.21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대형마트가 추석선물 예약판매를 앞당기면서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대형마트를 위협하는 이커머스를 견제하고 비수기인 7~8월 고비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18일부터 9월 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5일이나 빨라진 일정이다. 예약판매가 앞당겨 지면서 총 행사 기간도 46일로 지난해보다 4일 늘어났다. 상품수도 더 늘려 행사카드 할인가 기준, 1만원 이하부터 10만원 이상까지 총 400여종의 상품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도 오는 25일부터 9월 2일까지 40일간 전점 및 롯데마트몰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8월 1일)보다 10일 빨라진 일정이다. 이번에 진행하는 사전예약 품목은 한우, 과일 등 신선식품 113종과 통조림, 식용유 등 가공식품 136종, 샴푸, 양말 등 생활용품 67종 등 총 316개 품목이다. 이마트 역시 확정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추석 예약판매 시작일인 8월 2일보다는 일정을 앞당길 전망이다.

대형마트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보다 11일이나 추석이 빨라진 영향이다. 여기에 최근 명절선물 예약판매가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른 경쟁을 부추겼다. 이를 잘 활용하면 유통업계 ‘보릿고개’로 불리는 7~8월을 배불리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여름휴가 기간이 포함된 7~8월은 유통업계 비수기로 불린다.

실제 롯데마트는 올해 설에도 사전예약판매 기간을 예년보다 앞당겨 선물세트 총매출이 전년 대비 15.7% 성장하는 효과를 봤다. 당시 4주간 2019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한 결과 전년 대비 98.2% 신장하며 2배가량 매출이 늘었다. 뿐만 아니라 총 선물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이는 2018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의 매출 구성비보다도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동일한 선물세트를 10%에서 최대 40%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사전예약 기간을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롯데마트는 사전예약 판매 상품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올해 설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68% 매출 신장효과를 거뒀다. 이마트의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설 10%에서 2018년 설 26%로 증가했으며, 2018년 추석에는 28%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른 추석선물 경쟁’은 최근 치열하게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는 온라인 업체들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대형마트들이 올해 들어 ‘최저가·할인’ 공세를 적극 벌였지만 이커머스가 가세하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국민가격’ 프로젝트로 초저가 경쟁의 포문을 연 이마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114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9.5%나 감소했다. 롯데 역시 1월 말부터 ‘생활의 답’ ‘가성비의 답’ 등 초저가 경쟁을 시작했고 3월 말부터는 매일 온오프라인 최저가에 도전한다는 콘셉트로 ‘극한가격’ 상품까지 선보였다. 그럼에도 지난 1분기 매출은 3% 성장에 불과했다.

때문에 이번에는 온라인 업체들보다 일정을 더 앞당겨 매출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 현재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추석 당일 2주 전부터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11번가 역시 3주 전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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