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7

“인간 기본권 무시하는 처사”

‘수출규제’ 아베정부 강력비판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우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회복을 통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성을 지켜주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저 바보 같은 일본 아베 정부는 오히려 역사문제를 빌미로 삼아 우리에게 경제보복을 하고 있습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상임대표가 17일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정의기억연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139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상임대표는 “할머니들이 오랫동안 추위와 무더위를 무릅쓰고 가해자에게 사과하라고 이 평화로에서 외쳐왔다”며 “피해 보상은 피해자가 반드시 누려야 하는 최소한의 사법적 권리다.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은 인간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열린 수요집회는 일본 수출규제 발언 논란 이후 개최된 두 번째 집회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중·고등학생들과 외국인 등 약 4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과거사 반성 없이 전쟁 가능한 국가로 회귀하고자 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 법정 배상하라!” “한국 정부는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에 따라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행동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아베 정권 규탄한다’ ‘치졸한 경제보복 지향하는 아베정권 규탄하라’ ‘하늘에서도 그들은 외친다 진실한 속죄를 정당한 배상을’ ‘소녀야 울지마 너를 끝까지 지켜줄게’ ‘일본은 진심 사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7

특히 이들은 일본 수출규제로 위안부 문제를 덮으려 하는 아베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김승희(가명, 23, 여)씨는 “일본이 과거 위안부 문제를 빌미로 구차하게 나오고 있다”며 “경제보복을 빌미로 과거를 무마하려 하지 말고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고 위안부 할머니들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박민석(45, 남)씨는 “아베 총리가 지금 굉장히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있다”며 “역사문제로 발목 잡혀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잘못을 시인하고 경제보복 조치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남서진(14)양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를 본 할머니들께 하루빨리 사죄해야 한다”며 “경제보복은 위안부에 대한 잘못된 행동을 묻힐 수 있는 빌미를 주는 꼴이 된다. 우리는 돈을 원하는 게 아니다. 일본은 죄를 돌리지 말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6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7

‘할머니들이 원하시는 건 일본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양채린(18)양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며 “할머니께서는 다른 걸 바라시는 것이 아닌 진정한 사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십억엔, 백억엔을 준다 해도 그 깊은 상처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보복으로 억압하려 하지 말고 일본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똑바로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일본 위안부 문제는 내국인들뿐만 아닌 외국인도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에서 위안부 할머니 국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밀란 긱스는 “할머니들이 마땅히 받으셔야 하는 평화와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고자 이곳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있기 때문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힘을 낼 것 같다”며 “하루빨리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보상을 위안부 할머니들이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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