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에는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 등 전국 지역의 입주 물량이 대폭 감소될 것으로 추정됐다.(자료출처: 스피드뱅크)

매매시장 안정세 유지 vs 전세시장 지속적 불안 예상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신묘년 새해 내 집 마련의 소원을 품은 사람들에게 부동산시장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새해 벽두부터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운 주식시장 같이 부동산시장도 투자자들에게 환한 미소를 선사할지를 짚어봤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시장은 지난해보다 여건이 나아지면서 집값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매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는 반면 전세시장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지속적인 불안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보단 시장 여건 좋아져

올해 부동산시장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와 주식시장 호전에 따른 유동성 공급, 저금리 유지 등으로 지난해보다 시장 여건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본격 상승장이 될 만큼의 급상승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박원갑 스피드 뱅크 연구소장은 “올해 수도권 주택시장은 일부 회복을 시도하는 안정세 시장으로 봐야 한다”며 “소득 대비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심리 저하, 10만 가구를 넘는 미분양 등으로 급상승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집값 얼마나 오르나

연구기관은 올해 주택시장은 입주물량 감소 등의 집값 상승요인과 공급자 금융 어려움 지속·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등 하락요인이 뒤섞여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 전체 매매가격은 1.5% 내외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고, 건설산업연구원은 1~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산연은 “수도권의 미분양 적체 악화와 금리 인상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 강세 지속과 수급불안 요인으로 상승세 전환이 예상되지만 예상 물가 상승률(3.5%)을 감안한 실질 가격은 오히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올해 부동산시장은 지역별․상품별 수요가 집중하는 반면 입주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자 금융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한편 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따라 향후 주택시장의 방향성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 대비 36.8% 감소해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4월부터 재가동될 예정인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자의 돈줄이 막히면서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세가격 최대 8% 껑충

전세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신규공급 물량 감소 영향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주택 전체의 전세가격은 서울이 4%, 수도권과 지방은 3.5%대 상승으로 내다봤고 건설산업연구원도 3~4% 가량 될 것으로 예측했다.

8% 내외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스피드뱅크 김광석 부동산연구소 실장은 “집값이 내린다는 시각이 주택시장을 지배해 월세 전환률이 높아질 경우, 전세가격이 두 자리 수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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