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7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왁주(州) 쿠칭에서 열린 동남아시아의 첫 수소충전소 개소식에서 사라왁주의 에너지 공기업 ‘사라왁 에너지(Sarawak Energy Berhad)’에 넥쏘 2대를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5.28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5.28

자동차 수출 6년새 4.2%↓

친환경차는 33.1% 증가세

차종·지원책 늘어난 영향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자동차 수출 성장이 역주행하는 가운데 친환경차 수출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12~2018년 기간 자동차 수출이 연평균 4.2%하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수출은 33.1% 증가세를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자동차 수출대수는 2012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2년은 전년 대비 0.6% 증가하며 317만 10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은 308만 9000대로 전년 대비 2.6% 줄었고 2014년 306만 3000대(-0.8%), 2015년 297만 4000대(-2.9%), 2016년 262만 2000대(-11.8%), 2017년 253만대(-3.5%), 2018년 245만대(-3.2%) 등 매년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다행히 올해 1~4월의 수출물량은 80만 4000대로 지난해 대비 1.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자동차 수출시장의 침체에도 불구 같은 기간 친환경차의 수출물량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3만 5000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수출량은 2018년 19만 6000대까지 늘었다. 6년 만에 5.6배나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0%까지 증가했다. 올해도 1~4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28.5% 물량이 늘었고 비중도 9.3%까지 증가했다.

협회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이 지속 출시되면서 친환경차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10년 기존 쏘나타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얹은 친환경차 모델이 처음 수출됐고 2013년에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2015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도 수출에 가세했다. 2018년 기준 수출을 하고 있는 친환경차종은 14종까지 증가했다.

차종 증가와 함께 국내 친환경차 기술경쟁력 강화도 수출량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기아자동차 쏘울EV는 출시 후 2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주행거리를 150㎞에서 380㎞까지 늘렸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EV는 2017~2018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소형차 중 연료효율이 가장 우수한 차로 선정되면서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더불어 각국의 친환경차 지원정책도 수출 증가에 도움을 줬다. 미국은 현재 전기차 구매자에게 7500 달러 세금공제와 도로통행 우대혜택을 주고 있다. 이스라엘도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세를 일반차량의 4분의 1수준으로 거둔다. 이런 영향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는 5년간 연평균 21.2% 증가했고 2016년 245만대에서 2018년 408만대까지 늘었다. 차종별로 보면 하이브리드(PHEV 포함)가 80.3%로 가장 많았고 전기차(FCEV 포함)가 19.7%를 기록했다.

수출국가도 다양해졌다. 2014년에는 북미지역이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2015년 유럽연합(EU) 지역으로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는 유럽이 45.7%로 최대 수출지역으로 올라섰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위이고 이스라엘, 영국, 독일, 스페인 순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자동차연구기관인 IHS는 2030년 전 세계 자동차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며 “친환경차 수출을 지속 확대하기 위해 핵심 부품·소재 개발이 활성화되도록 정부의 지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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