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예정된 16일 새벽 당 관계자들이 천막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예정된 16일 새벽 당 관계자들이 천막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8개동 다시 설치할 예정”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서울시가 천막을 강제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이 예고된 16일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 4개동을 철거했다.

이날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 등 1000명(우리 공화당 측 추산)은 오전 5시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을 걷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다시 천막을 설치했다. 이 장소는 이달 30일까지 우리공화당 산하 조직인 ‘천만인무죄석방본부’가 집회 신고를 낸 곳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천막이 없어져 (서울시가 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이 무력화된 것”이라며 “조만간 광화문광장에 천막 8동을 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 20분쯤 서울시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들은 광화문광장에 도착했지만 천막 위치를 옮기면서 행정대집행을 시행할 수 없었다. 우리 공화당 측이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물품과 천막을 옮기면서 행정대집행을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공화당 측이 천막을 광화문광장에서 자진철거 한 만큼 (행정대집행을) 중단한 상태”라며 “당분간 현장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시는 집행을 위해 서울시 직원과 소방재난본부, 종로구·중구 등 보건소 유관기관 직원들이 참여했다. 그리고 경찰 측 24개 중대 약 1500명과 소방당국, 의사·간호사 인력 등이 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 10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과정에서 사망한 지지자들을 추모한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을 설치했다.

이후 서울시 측으로 우리공화당의 고성·폭언·시비 등을 처리해달라는 민원이 200건 이상 접수되면서, 서울시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우리공화당 측으로 보낸 끝에 지난달 25일 강제 철거를 시행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우리공화당은 더 큰 규모로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에는 천막을 인근 청계광장으로 옮기기도 했지만,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 불법천막 4개동을 다시 재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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