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해양자치주권 보장 및 연안여객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이 ‘미래의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제공: 옹진군청) ⓒ천지일보 2019.7.15
지난 12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해양자치주권 보장 및 연안여객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이 ‘미래의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제공: 옹진군청) ⓒ천지일보 2019.7.15

연안여객 발전방안 토론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매각 계획 관련 민간이 아닌 공공개발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해양자치주권 보장 및 연안여객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제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장정민 옹진군수를 비롯한 조철수 옹진군의회 의장,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항만물류연구본부 본부장은 ‘항만공간의 가치와 공공성’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인천 연안부두 일원이 인천만의 특성과 역사를 담은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민간이 아닌 공공개발을 통해 공공성 유지와 공익이 제고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은 “인천항만공사가 제1국제여객터미널 에이프런 30m를 제외한 부속 부지를 매각 할 경우 부두에 접안하는 선박이 사용할 부속부지가 전무하게 되는 만큼 매각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며 “매각보다는 중부해양경찰청 또는 공공성에 부합하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서해안(남북) 연안여객, 연안화물 및 수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인천의 해양 발전을 위해선 남북 관계 및 중국과의 교류(항로 개설 등) 등 지정학적 위치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는 류권홍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토론자로는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장정구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운영위원장, 임광태 대저건설 해운부문 대표이사, 고성훈(주)건일엔지니어링 전무가 참여했다.

인천~제주간 신규 여객선사인 대저건설해운 임광태 대표이사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에이프런 30m를 남겨두고 매각한다는 계획은 여객 승하선 뿐 아니라 화물 하역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이라며 “연안여객터미널에도 전철 등 접근성이 향상돼야한다”고 말했다.

장정구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운영위원장은 “섬과 육지가 분리돼 있고, 터미널이 연결해주는 공간인데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현저히 부족하다.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종빈 인천시의원은 질의시간을 통해 “시에서 해양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 있는 만큼,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정책방향 등이 담길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이날 “인천 섬 주민들과 연안부두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공동 경제권을 이뤄왔다”며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활용하면 섬지역으로 향하는 대형 여객선이 생기고, 연안부두까지 철도가 놓이는 등 상생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장 군수는 섬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연안여객터미널을 섬 주민과 늘어난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 협소하다는 이유로 현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옮겨 줄 것을 정부와 인천항만공사에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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