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이 예고된 가운데 미국 곳곳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은 지난 12일 콜로라도에서 벌어진 항의 시위. (출처: 뉴시스)
1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이 예고된 가운데 미국 곳곳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은 지난 12일 콜로라도에서 벌어진 항의 시위.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1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이 예고된 가운데 주말을 맞은 미국 곳곳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CBS·ABC 방송과 연합뉴스 등이 13일 보도했다.

표적이 된 이민자 사회가 술렁이는 가운데 일부 지방정부와 인권단체들은 긴급전화를 운영하며 이민자들에 대한 법률적 지원 등에 나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2일 “이민 당국이 주말인 일요일부터 전국 10개 도시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찾아내 그들의 나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단속을 예고했다.

LA타임스는 이번 단속과 관련해 많은 부분이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단속 대상을 포함해 정규 단속 활동과 이번 단속 작전이 어떻게 다를지 등이 불분명하다는 설명이다. 

ICE의 단속 대상은 법원으로부터 추방 명령이 내려진 불법 이민자 2천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ICE는 작전의 민감성을 들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민자 권리단체 ‘국경 천사들’의 휴고 카스트로는 “두려워하는 이민자들의 전화를 받고 있다”며 “그들은 주말에 예정했던 일정들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전국적으로 수천명의 시위자들이 행진과 집회를 열고 이민자 단속에 반대했다. 

뉴욕에서는 12일 밤 ‘자유를 위한 불빛’이란 단체 주도로 수백명이 맨해튼의 폴리 스퀘어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12일 밤 LA 시내와 서부 할리우드 등지에서 항의 집회가 열렸다. LA카운티의 관리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ICE의 단속에 대비해 이민자 가족들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고 가족이 헤어질 것에 대비하도록 촉구했다.

마이애미와 시카고에서도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까지 밤샘 농성이 진행됐고, 콜로라도 오로라에는 2천여명이 ICE의 구류시설 밖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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