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명물인 타임스 스퀘어에서 13일(현지시간) 정전으로 인해 평소 화려하게 빛났던 전광판과 가로등, 조명 등이 모두 꺼져 있다(출처: 뉴시스)
미국 뉴욕의 명물인 타임스 스퀘어에서 13일(현지시간) 정전으로 인해 평소 화려하게 빛났던 전광판과 가로등, 조명 등이 모두 꺼져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뉴욕 시내에서 13일 저녁(현지시간) 광범위한 정전사태가 발생, 맨해튼 지역의 상가와 회사들에 전기가 끊기고 엘리베이터와 지하철 열차들이 멈춰 섰다고 CNN 등 현지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정전은 뉴욕 록펠러 센터 일대를 시작으로 뉴욕 전체를 집어삼켰으며, 브로드웨이와 웨스트 69가 거리의 식당 네온사인 등 모든 조명이 꺼졌고, 뉴욕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정전으로 뉴욕 맨해튼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암흑에 휩싸였으며, 뉴욕의 상징 타임스퀘어 전광판 일부도 빛을 잃었다.

신호등이 빛을 잃었으며, 수신호로 대신해보지만 도로는 마비됐고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한 30대 뉴욕 시민은 “창밖을 보니까 맨홀 뚜껑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며 “연기를 보는 순간 변압기가 나갔거나 정전이 되거나 불이 난 거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뉴욕 정전은 변전소 변압기 화재가 원인이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주말인 13일 밤(현지시각) 맨해튼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정전사태로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수천명의 사람들이 한시간 동안 갇혔으며, 신호등이 꺼진 교차로에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운전자들도 스스로 몸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에 가스와 전기를 공급하는 업체인 콘 에디슨은 이날 오후 7시께 정전이 발생해 주로 웨스트 사이드 지역이 피해를 입었고 약 6만 2천명의 고객들이 암흑에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전 5시간여 만에 전기 공급은 대부분 복구됐지만 7만 3천가구 이상이 큰 불편을 겪었다.

브로드웨이 공연이 취소됐으며, 카네기홀 공연이 취소되자 곧장 거리 공연을 선보인 연주팀도 있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이번 정전은 지난 1977년 5천 6백억원 이상의 피해를 낸 뉴욕 대규모 정전사태의 42주년 되는 날, 공교롭게도 또다시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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