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시론] ‘트로이 목마’에 의해 성문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시론] ‘트로이 목마’에 의해 성문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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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미스 해전’, 이 살라미스 해전은 지중해 해협인 에게 해의 또 다른 작은 해협 살라미스 해협에서 그리스와 페르시아와 맞붙은 해전이다. 제3차 페르시아 전쟁 중 아테네 함대를 주력으로 한 그리스 연합해군이 살라미스 해협에서 우세한 페르시아 해군을 폭이 좁은 살라미스만으로 유인해 괴멸시킨다. 결과적으로 페르시아제국의 멸망을 견인하게 된 살라미스 해전은 세계 3대 해전의 하나로 꼽힌다. 이 해전의 이름을 본 따 오늘날 협상에서 단계적 접근으로 결과적 승리를 꾀한다는 전술이 바로 ‘살라미 전술’이다. 

지금 북한과 미국의 핵 협상은 밀당을 거듭하며 한 치 앞을 예단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 수 싸움에서 북한이 펼치는 전술이 바로 단계적 협상법인 살라미 전술이다. 다시 말해 일괄타결이 아닌 단계별로 접근해 시간을 벌면서 자신들의 유리한 상황으로 유인해 결국 목적을 관철시킨다는 전술이며 전략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협상의 전 과정이 어쩌면 그리도 똑같은지 눈과 귀를 의심하게 될 정도다. 임기 내 결과를 만들어야만 하는 절박한 쪽과 경제적 사정으로 볼 때는 급하지만 권좌를 내 줘야 할 이유가 없는 쪽의 심리는 어떠할까. 물론 표면적으로 볼 때는 마치 그 반대의 상황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또 하나는 ‘트로이 목마’다. 고대 도시국가 그리스와 트로이 간에 치열한 전쟁이 있었다. 그리스 전사 오디세우스는 커다란 목마 속에 그리스군을 숨겨놓는 위장 전술로 트로이 성 앞에 목마만 놓고 철수했다가 트로이군이 방심하는 틈을 타 불시에 공격하려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고 스파이를 성 안으로 들여보내 “목마는 아테네 여신을 위해 만든 것이고 예언자가 목마가 트로이 손에 들어가면 트로이가 승리할 것이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게 했다. 유언비어를 믿은 트로이 사람들은 그 목마를 아무런 의심 없이 성 안으로 끌고 들어갔고, 그 날 밤 트로이 사람들이 모두 잠든 사이 목마 안에 숨어 있던 그리스 군인들이 나와 트로이 성문을 열므로 대기하고 있던 그리스 군대는 쉽게 트로이 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한반도 남과 북의 전쟁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전쟁에 지칠 대로 지친 남과 북 상황이 그대로 전해지는 역사다. 긴긴 세월 전쟁으로 지친 남측은 트로이 목마와 같은 북측의 위장 평화전술에 서서히 성문이 열리며 이곳저곳에서 남남 갈등이 심화되고 전선은 무너져 가고 있다. 성 밖에 서 있는 저 목마를 성 안으로 들여오면 평화와 승리를 가져올 것만 같은 환상에 지친 백성들은 적군을 숨긴 목마를 덜컥 성안으로 맞이하고 있는 형국이다.

얼마 전엔 북한 목선 하나가 이중 삼중의 경계망을 뚫고 최신 경계 장비를 비웃기라도 하듯 유유히 동해로 스며들더니, 며칠 후엔 서해 최첨단 경계를 자랑하고 있는 평택2함대의 무기고 경계가 뚫리고 말았다. 

평화 무드, 말 그대로 평화가 아닌 분위기만 조성시키며 각종 남북군사합의 사항 등으로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올려놨으니 오늘날의 트로이 목마가 아니겠는가.  

안보는 죽고 사는 현실이지 감상적 낭만도 분위기도 아니다. 경제 또한 이론과 수치가 아닌 실물 경제란 말처럼 먹고 사는 문제로 생존과 직결되는 현실이다.

어쩌다가 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됐단 말인가. 정치와 외교와 경제가 실종된 나라, 여당은 무조건 정부 편만을 드는 거수기와 같은 오토매틱기계가 돼 버렸고, 야당은 아무런 의미도 목적도 비전도 대안도 없는 몰지각한 집단이 돼 버렸고, 각종 단체는 이기주의적 행태로 온 나라를 어지럽혀도 나라의 통치권자는 아무런 통치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

듣기 싫어하지 말고 맞으면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백성들 또한 편파적 생각을 버리고 무엇이 정의인지 분별해 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남과 북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분단돼 오늘에 이르렀다. 이 시대 태어난 우리의 사명은 평화통일이다. 우리의 소원인 평화통일이 지금의 이 방법대로 이루어지겠는가. 분단이 외세에 의해 이뤄졌다며 오늘날 통일 또한 외세에 의존하며 이루려 하고 있다. 분리와 분단은 세상의 뜻이니 세상의 사연에 의해 갈라졌겠지만, 하나 되는 평화와 통일은 외세도 정치도 사람의 방법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제발 좀 알자. 따라서 오늘날 우리의 사명인 평화통일은 하늘의 뜻과 방법으로라야 만이 가능하다는 진리를 깨닫자.

평화와 통일은 한 지도자의 이념적 색깔로도 아니 되며, 약소국과 인류의 간절한 평화를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달성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또 거기에 의존하며 눈치 보는 방법으로도 이뤄질 수 없다. 

이러한 작금의 비합리적이며 모순된 위장 평화 거래는 이제 그만 해야 한다. 참 지도자라면 평화에 앞장서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안내하고 지지하고 밀어주는 것이 하늘의 뜻이며 도리일 것이며 진정한 평화와 통일로 이어지는 첩경이 될 것이다.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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