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의당 제5기 당 대표단 선출보고대회에서 심상정 의원이 당선됐다. 제3기 당 대표에 이어 2년 만에 대표직에 복귀한 심상정 심임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과 취임 일성에서 정의당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민주당과 집권경쟁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며, 목표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신임에 의해 비례대표 정당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이 말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1~2석 더 얻는 것보다 지역구 후보를 지원해서 총선 승리와 함께 민심 담긴 표를 통해 향후 대선에서 집권의 길을 열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정당사에서 정의당은 변신했고 약진에 성공했다. ‘종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진보정당이 무조건적 이념이 강한 진보정당에서 탈(脫)이념해 진보적 대중정당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한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그가 2015년 7월 제5기 당 대표단 선출보고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된 이후 당 대표로 있으면서 내세운 전략은 국민의 신임을 회복하는 정치가 먼저였으니 ‘한국정치의 혁신’이었다. 즉 시민주권을 왜곡하고 민주정치를 지체시키는 승자독식 선거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한다는 것이었으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해 왔던 것이다.

심상정 대표가 과거부터 줄기차게 내세운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는 아직 개선되지 않았지만 얼마 전까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과의 합의를 이끌어내 패스트트랙에 태우는데 까지는 달성했고, 그 절차로 볼 때에 선거제도 개혁은 올해 정기국회에서 최종 정리를 남겨두고 있다. 물론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평당이 ‘한국정치의 개혁’을 위해 동참한 결과지만 심 대표의 공로가 큰 것은 사실인바 앞으로 선거제 개혁을 완수하는 것이 심 대표가 떠안은 과제 중 하나라 할 것이다.

또 하나 “정의당에 대한 종북 굴레는 벗겨진지 오래”라는 그의 말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정치이념을 정쟁(政爭)으로 일삼는 구태정치에서 벗어나 정의당이 국민을 위해, 약자를 위한 대변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심 대표가 취임 일성에서 밝힌바 대로, 경제적 상황 악화로 서민들이 고통 받는 현실에서 유능한 경제정당 비전을 제시해 민주당의 무능과 한국당의 경제공포 마케팅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는 약속이 지켜져야 할 것이고, 이와 함께 국민이 힘든 삶에서 무언가 희망과 기대를 주는 일에 당명을 걸어야 한다. 대중적 인기어로 ‘심블리’라는 별명을 가진 심상정 대표가 ‘정의당의 이름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당찬 포부를 내놓은바 과연 심 대표가 ‘한국정치 개혁’ 불쏘시개 역할을 할런지 국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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