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목사·신학자, 종교 간 ‘평화토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5일 서울 양천구 조계종 국제선센터에서 조계종 총무원 주최로 종교 간 대화와 평화를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이날 패널로 스님 목사 신학자 종교학자 등 각각 다른 종교를 믿고 있는 8명이 나와 종교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한 열띤 토론을 가졌다.

세계적 신학자 폴 니터(71, 미국 뉴욕 유니언신학대) 석좌교수는 이날 한국 개신교의 공격적 선교 행위에 대해 “자신이 믿는 종교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사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신민주의 제국주의 등 여러 폭력의 역사에서 보듯 개신교만이 참된 믿음이라는 데서 촉발됐다”면서 종교 간 평화를 파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인 이정배 교수는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서구 문명과 함께 오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타자화, 미신화했다”며 “또한 개신교인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이를 과시하는 무례함을 자행해 문제가 됐다”고 한국교회의 타종교에 대한 배타적 시각을 지적하며 자성을 촉구했다.

미산(중앙승가대 교수) 스님은 불교의 사회적 실천에 대해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불교는 깨달음과 중생구제를 동시에 추구하는데 있어 상과 하라는 말에서 보듯 깨달음만 우선시한 측면도 있다”며 실천적인 자세가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앞으로는 불교에서 ‘우구보리 좌화중생’하는 실천적 자세를 중시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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