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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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좋은나무 발간 1주년 맞아

강영안 미국 칼빈대 교수 강연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교회를 포함한 한국사회 전반에 퍼진 가짜뉴스는 어느새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고 진실마저 무력화시키고 있다. 일부 교회들은 본인의 목적에 눈이 멀어 가짜뉴스를 전하는데 힘쓰며 혐오 담론을 생산하기도 한다. 이 시대 난무하는 가짜뉴스에 대해 필요한 철학적, 신학적 성찰은 무엇일까?

일명 ‘기독교 철학자’로 알려진 강영안 미국 칼빈대학교 교수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거짓과 진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가장 먼저 한국사회 내에서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원인에 대해 ‘포스트 트루스’ 현상이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트 트루스’는 진실과 거짓, 사실과 의견이 모호해진 현상을 가리켜 말하는 단어다. 즉, 사람들이 어떤 정보에 대한 판단을 할 때 객관적 사실이나 명백한 증거보다 주장이나 의견에 더 끌리는 현상을 말한다.

강 교수는 “근본이 없는 이야기들이 어째서 사실로 유포가 될까 정의해본다면 믿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며 “아무도 안 믿어준다면 가짜뉴스는 유통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 왜 가짜뉴스를 믿게 될까, 답은 뻔하다. 그게 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믿는 것”이라며 “가짜뉴스를 전달 받은 사람 역시 그 내용을 참으로 믿고 전달하기 때문에 가짜뉴스가 마치 진짜뉴스처럼 확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비판적이고 회의적인 사고를 통해서 ‘참’과 ‘거짓’을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 뉴스가 참일 경우 누구에게 이득이 되는지, 누구를 위한 소식인지, 계층, 지역, 그룹 등 한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낸 뉴스인지 등 한걸음 물러서서 근거를 따져가며 확인해 보라고 조언했다.

특히 개신교인들에게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더욱 참과 거짓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에베소서 4장에서도 바울이 성숙한 분량에 이르라고 하고 있다. 성숙한 분량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의 속임수, 간사한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진실’과 ‘거짓’에 관련된 문제에 개신교인들은 누구보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성경에서는 공의로운 태도, 공정한 태도를 누차 강조하고 있는 만큼 편견을 가지고 대하지 말고 공정하고 정직한 시선으로 애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교수는 ‘어떻게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인가’ ‘믿는다는 것’ ‘신을 모르는 시대의 하나님’ 등 책의 저자로 철학과 신학을 넘나들며 진실을 찾는 길을 제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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