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재무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주최로 열린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 환영 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재무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주최로 열린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 환영 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합법적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14일)부터 법원의 강제퇴거 처분을 받고도 미국 안에 머무는 불법이민자에 대한 일제 검거단속을 실시한다.

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단에게 불법이민 검거를 14일부터 개시하겠다고 밝히며 “법을 어기고 무단으로 입국한 사람들을 합법적으로 데리고 나가기 위한 것으로 나는 이를 실행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 10개 도시에 체재하는 2000여명의 불법체류자들을 강제 연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월 미국을 떠나라는 ICE의 추방 명령을 받은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번에 체포되는 불법 이민자 가족들은 텍사스주(州)와 펜실베이니아주 등지의 이민자 구금 시설에 일시적으로 수용된 후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번 작전의 직접적인 대상이 아닌 이민자들이 일시적으로 체포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당국이 불법이민 검거를 사전에 예고한 것은 이례적으로, 중남미에서 이민 유입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불법체류자 체포 작전은 지난달 23일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야당 민주당의 요청을 수용해 연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불법이민자 강제연행이 실행될 경우 무단 입국한 부모와 시민권을 가진 자녀가 헤어지게 되는 등 인도적인 문제가 생기면서 국내외 비판이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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