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 대남·대외 선전매체들이 13일 “한미 공조가 지속되는 한 남북이 따로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소외론, 결코 공연한 우려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로서는 미국의 승인 없이는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상대와 마주 앉아 공담하기보다는 남조선에 대한 실권을 행사하는 미국을 직접 대상해 필요한 문제들을 논의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판문점 회동에 따른) 조미(북미) 협상의 재개 분위기는 남조선에도 유익한 것으로 이는 환영하고 지지하며 기뻐할 일이지 불안해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면서 “조미 두 나라가 마주 앉아 양국 사이의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마당에 남조선이 굳이 끼어들 필요는 없으며 또 여기에 끼어들었댔자 할 일도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소외론’은 북남관계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남조선 당국이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며 “남조선 당국이 조선반도 문제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제정신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자주적 입장을 지켜야 하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북남선언들의 이행에 과감히 적극적으로 나설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소외는 스스로 청한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남관계 개선에 기여하지 못하는 대화, 실천이 없는 협상은 의미가 없다”면서 “열백번 마주 앉아 대화를 진행하고 아무리 좋은 선언을 발표해도 외세의 눈치나 보고 이러저러한 조건에 빙자하며 실천하지 않는 상대와 마주 앉아 봐야 무엇이 해결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없는 상대와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스스로 자처한 ‘한국소외’이니 거기서 벗어나는 것도 남조선 당국의 몫”이라고 밝혔다.

메아리는 또한 “충고하건대 ‘중재자’요, ‘촉진자’요, 하면서 허튼 데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 문제의 당사자로서 선언(남북정상 합의) 이행에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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