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2

“美 빅딜-北 스몰딜 간극 좁히는 계기될 것”

“북미 실무협상 깨지면 향후 협상 어려워져”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북미 실무협상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중단된 북미 비핵화 대화가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특보는 이번 북미 실무협상의 성패가 향후 비핵화 협상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13일 제주벤처마루에서 문 특보는 ‘한반도 정세와 향후 전망’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열고 이처럼 밝혔다. 그는 “한국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동했다”며 “다음주쯤 북미 실무협상 일정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북미 실무회담이 미국의 ‘빅딜(Big deal)’과 북한의 ‘스몰딜(Small deal)’ 간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노이 2차 북미회담에서 미국은 북한 측에 북한 내 모든 핵시설·물질·무기·탄도미사일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폐기를 하면 대북제제 등의 조치를 하겠다는 일괄 협상인 빅딜을 제시했다. 반면 당시 북한은 영변의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2016년 이후 채택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5개안을 완화해 달라는 스몰딜을 제시했다.

문 특보는 미국도 북한도 기존의 방침을 고수하지 않고 ‘영변 핵시설 폐기와 플러스알파’를 놓고 서로 한발씩 양보한 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하는 행보 등을 보이면 미국도 제재완화나 안전보장 등의 조처를 할 것”이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문 특보는 “이번 실무협상이 깨지면 앞으로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고 내년 총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북미 실무회담의 성패가 비핵화 협상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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