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8일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차량 폭탄 테러로 다친 부상자를 사람들이 운반하고 있다.  미국은 소말리아에 있는 미국 파견단에 대해 11월 4일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0월 28일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차량 폭탄 테러로 다친 부상자를 사람들이 운반하고 있다. 미국은 소말리아에 있는 미국 파견단에 대해 11월 4일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소말리아 항구도시 키스마유 도심의 한 호텔에서 무장 괴한들이 차량폭탄을 터뜨리고 총격을 가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5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 중에는 소말리아 출신 캐나다 기자 호단 날라예(43)와 현지 방송 기자 무함마드 오마르 사할(35) 등 언론인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폭발물이 설치된 차량이 메디나 호텔로 돌진해 터진 뒤 무장 괴한들이 호텔 안으로 들이닥쳤다. 이후 약 1시간 30여분간 호텔 내 경비부대와 무장 괴한 간의 총격이 이어졌다.

경찰은 “아직 무장단체 조직원들이 다수의 시민과 함께 호텔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호텔 안에서는 오는 8월 열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원로와 의원들이 모여 회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샤바브는 이날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반정부 성향의 알샤바브는 “호텔 안에 여러 구의 시신들이 있으며, 우리가 현재 호텔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앞서 키스마유항을 통한 불법 수출로 조직 운영 자금을 마련해왔으나, 지난 2012년 이 지역에서 축출된 이후 중앙 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테러를 자행해왔다.

하산 알리 카이레 소말리아 총리는 이번 테러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소말리아 주재 유엔 특사인 제임스 스완도 트위터에 “이번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며, 유엔은 키스마유 시민과 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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