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요청에 美 “중재계획 없어… 한일 양국 해결해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에 대해 “먼저 당사국이 직접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이 먼저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미국의 조기 개입에 선을 그었다.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1시간가량 비공개로 만난 해리스 대사는 “한국과 일본은 성숙한 국가로서 문제 해결 능력이 있다”며 “정부와 기업, 의회 등을 통한 양자 해결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 대사는 “미국은 당사국이 문제 해결에 실패하거나 미국 기업이나 안보에 영향을 미칠 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거나 한미일 공조에 금이 갈 상황이 생기면 미국이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NHK에 따르면, 동아시아를 순방 중에 일본을 방문한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한일 양측을) 중재할 계획이 없다. 미국은 한미일의 동북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 관계에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11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미일 3개국 관계 강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미국을 방문해 “미국이 한일 간 갈등을 풀기 위한 한미일 3자 고위급 협의에 적극적이지만 일본은 답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으로 인해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중재 역할은 현재로서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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