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측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7.12.
(워싱턴=연합뉴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측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7.12.

“스틸웰 차관보 亞방문 중 한미일 고위급 협의 가능성 낮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방미 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의 면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란 앞바다인 중동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이 지역 안보 위험이 커지자, 미국은 해협을 이용하는 다른 동맹국들에 ‘해상 보안’을 거들라며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김 차장은 쿠퍼먼 부보좌관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1시간 정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런 얘기는 없었다”라고 답했다.

김 차장 측은 기자들과의 문답이 끝난 후에는 “호르무즈는 지역정세 논의 차원에서 일반적 의견 교환이었고 미측 답도 일반적이었다. 파병논의도 전무했다”는 내용을 추가로 연합뉴스에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차장은 “미중관계,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나는 일들, 한일 간의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쿠퍼먼 부보좌관이) 이해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해협 지나는 유조선. (출처: 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 지나는 유조선. (출처: 연합뉴스)

이 매체에 따르면 김 차장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비롯된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해 21일까지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의 아시아 방문 기간 중 한미일 고위급 협의가 열릴 가능성은 낮게 전망했다.

김 차장은 “스틸웰 차관보가 아시아를 방문해 (3자 회담을) 추진할 수도 있었는데 일본이 소극적으로 나오니까 안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내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미일 3자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일본과의 협상에 직접 나설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항상 준비돼 있다”면서 “일본이 대화에 준비되지 않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차장은 한일 관계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에 대해 “미국 측에서는 동맹국 두 나라(한일)가 이 문제를 빨리 합의를 보고 다른 도전적 이슈가 많이 있는데 건설적인 방향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표명을 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인해 자국 기업에도 피해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차장은 이달 중순으로 전망됐던 북미 실무협상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 “(미국이) 북한에서 답이 오는 걸 기다리고 있는 것이겠죠”라고 말했다.

방미 이틀째인 이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상하원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 문제에 대한 대미 외교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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