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미라 기자] 초복인 오늘(12일) 동물임의도살 금지법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가 국회 앞에서 열렸습니다.

동물해방물결, 동물을위한마지막희망(LCA) 등 동물권단체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와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제대로 된 동물권 확립에 나서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이지연 |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
“동물을 죽여 이용하는 데만 혈안이 된 국회를 규탄하고 개 학살을 방관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규탄하며 동물임의도살 금지법을 하루빨리 심사 통과를 요구하고 다가올 삼복 기간 동안 음지에서 불법으로 자행될 수많은 개 도살을 전세계에 알리겠다는 뜻으로 오늘 2019년 복날추모행동에 임하고자 합니다.”

할리우드 배우 겸 동물권 운동가인 킴 베이싱어는 한국은 유일하게 개 농장이 있는 국가라며 개 식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킴 베이싱어 | 할리우드 배우 · 동물권 운동가)
“정부에게 더 많은 압력을 주십시오. 개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주십시오. 개들에겐 저희의 눈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합니다.”

검은 옷을 차려 입은 집회 참석자들. 개농장에서 폐사한 개의 사체와 그을린 채 도살된 개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들을 제단에 쌓아올리며 개들의 죽음을 추모했습니다.

(인터뷰: 최혜은 | 경기도 화성시)
“육식을 먹지 말라는 건 맞아요. 근데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는 거고요. 개뿐이 아니라 소 개 고양이 닭 모든 동물을 먹지 말라는 얘기인데 저도 외치고는 있지만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조금씩이라도 우리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서 잔인하게 학살되고 도살되는 유통과정도 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집회 바로 옆에선 개 식용을 찬성하는 맞불 집회도 열렸습니다. 수도권 육견업자 50여명은 축산물법상 불법이 아닌 개 식용을 막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이영병 | 철원 개 사육장 주인)
“도저히 뭐 10개월 1년 키워봐야 한 마리에 돈 2만원 3만원도 안 남아요. 동물 보호한다는 사람들 때문에 음식물은 우리의 의식주 중에서 가장 중요한 먹거리예요. 여지껏 먹어왔는데 이제 와서 안된다 말이 안 됩니다.”

지난해 6월 국회는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안을 발의했지만 여전히 상임위에서 계류 중인데요.

동물권단체들은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뜻이 담긴 서한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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