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남승우 기자] 중국 창야니가 12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2
[천지일보 광주=남승우 기자] 중국 창야니가 12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2

관객·관계자로 경기장 주변 활기

“내 고장에서 대회 열리니 기뻐”

“분위기 아직 미지근” 지적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잠시 후면 제18회 2019 국제수영연맹(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Natation, FINA)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화려하게 개막한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RIVE INTO PEACE)’라는 주제로 12일부터 23일까지 17일간의 열전이 펼쳐지는 광주를 본지가 12일 찾았다.

메인프레스센터가 있는 곳이자 대부분의 경기가 펼쳐질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엔 12일 오전부터 대회 준비로 분주했다. 남부대 내부엔 여러 가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푸드 트럭으로 가득 찼다. 푸드 트럭들은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밀려올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손님 맞을 준비는 경기장 주변 상인들도 하고 있었다. 대학교가 방학인 탓에 평소 같았으면 한산했을 식당가들이 수영대회를 찾은 관계자들 덕에 활기찼다.

경기장 앞에서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는 김대영(30대, 남)씨는 “방학 때는 매출이 평소에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대회기간이라 오히려 매출이 늘고 단체주문도 늘었다”며 “근처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좋을 수밖에 없다”고 대회를 적극 환영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민국 김영남이 12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민국 김영남이 12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2

다만 김씨는 개인적 생각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광주 시민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미지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3년 국무총리 사인을 조작해 문서위조로 대회를 유치하는 것도 그렇고, 시민들 세금이 많이 쓰이는 것도 바라보는 시각이 마냥 좋진 않은 듯하다”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광주시는 대회 유치과정에서 FINA에 제출한 유치 의향서에 ‘한국 정부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버금가는 재정지원을 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서류에 정부 승인 없이 당시 국무총리와 문화체육관강부 장관 사인을 위조한 것으로 지난 2013년 알려졌다.

그의 우려에도 경기장 내부 분위기는 점차 달아오르고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개회가 있기 전이지만 이곳에선 이미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예선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우하람도 출전해 3위로 예선을 통과, 사상 첫 메달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김미정(가명, 60대, 여)씨는 앞서 2015년 열린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김씨는 “퇴직하고 영어 공부를 하던 중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지원해 시험을 봤는데 덜컥 붙었다”고 자원봉사에 참여한 계기를 설명했다.

영어에 아주 능통하시겠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능통하진 않다”며 “Welcome” “Show me the card” “Go to another place” 등과 같은 짧은 영어를 하는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마침 집 근처서 대회가 열려 봉사할 기회도 얻게 돼 좋다고 김씨는 즐거워했다.

다만 김씨는 홍보가 부족해서 분위기는 덜 사는 것 같다는 아쉬움도 전했다.

광주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선명수(50대, 남)씨는 “개인적으로는 대회의 성공을 정말 기원한다”면서도 “손님들하곤 대회에 대한 말을 별로 나누지 않아 분위기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확실히 전반적인 분위기가 뜨겁다고 보긴 어렵다는 취지다.

하지만 개막 전부터 소식을 알고 다이빙 경기를 보러 온 강미숙(50대, 여, 광주 광산구)씨와 같은 시민도 있었다. 지역아동센터 원장인 강씨는 “아이들에게 지척에서 열리는 세계대회를 경험시켜 주기 위해 함께 찾았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우하람이 12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연기를 선보인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우하람이 12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연기를 선보인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2

강씨는 “이렇게 바로 지역에서 큰 대회가 펼쳐지니 마음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다른 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서포터즈’ 역할도 하기 위해 신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에 가족과 함께 다른 경기도 찾아 응원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과 손 잡고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대회가 코앞인데도 여러 가지 아쉬운 점도 보였다. 여전히 공사를 하는 곳이 있어 드릴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앞서 시민들이 말한 것처럼 분위기가 완전히 달아오르지 않은 데에 이런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였다.

또 화장실이에 물이 안 나오는 곳이 있는 점, 비누가 배치되지 않은 점 등 위생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50분부터 9시 50분까지 2시간 동안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선 ‘빛의 분수’를 주제로 개회식이 열린다.

광주의 어린이들이 세계에서 가져 온 물을 5.18민주광장 분수대 물에 따르면서 물이 하나가 되고, 그 물이 높이 솟구치며 대회 카운트다운을 알린다.

이번 대회는 194개국에서 2639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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