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천지일보DB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천지일보DB

美국무부 “한미일 관계 강화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 해나갈 것”
김희상 양자경제외교국장, 마크 내퍼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회동
“미측도 사안 심각성 인식”… 외교부·산업부, 미 국무부·무역대표부 만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1일(현지시간) 일본의 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 등 경제보복과 관련해 한미일 3국의 고위급 협의를 하려는 것에 한국과 미국은 적극적인 입장이지만 일본은 아직 답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전격 방미한 김 차장은 당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회동을 가졌다고 외교부 등은 전했다. 이어 미 상원의원 등 의회 관계자들도 만나 일본 측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적극 설명했다.

이날 오전 김 차장은 숙소인 워싱턴D.C.에서 한미일 논의와 관련해 “미국이 한미일 간에 고위급 협의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은 매우 적극적이지만, 일본은 아직 답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김 차장은 한일갈등을 둘러싼 미국의 중재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코멘트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 기간 정무적 이슈와 경제 이슈가 둘 다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날 오후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며, 다음 날에는 백악관에서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미 의회의 반응에 대해서는 “의회 쪽에서도 두 동맹국이 여러 가지 문제를 같이 해결해야 하는데 두 동맹국이 협조하면서 건설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희상 외교부 양자 경제외교 국장도 김 차장과 함께 전날 입국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 주 방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적극적인 대미 외교를 펼치고 있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 (제공: 외교부)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 (제공: 외교부)

◆김희상 양자경제외교국장도 美 고위관리 회동

이날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도 미국에 도착해 미 국무부 고위 관리들과 만나 일본 조치의 문제점을 충분히 논의했고 미국이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날 국무부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가져올 문제점에 대해 충분히 서로 논의를 했고 그것에 대해 미국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그는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모두가 굉장히 중요한 동맹국이고 이 중요한 동맹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미국에도 절대 좋은 게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고위경제 대화 국장급 협의를 통해 국무부의 롤런드 드 마셀러스 국제금융개발담당 부차관보,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과 만났다. 내퍼 부차관보와는 오후에 별도 회동도 가졌다.

그는 내퍼 부차관보와의 회동에 대해선 “서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다. 미국도 이 사안에 대해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고 전했다. 그는 “외교부는 미 국무부와 안보부처, 산업부는 무역대표부 등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우리 입장을 계속 설명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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