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색 구명조끼를 입은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군인들이 경비정을 타고 고쿠카 커레이저스 호에 접근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오렌지색 구명조끼를 입은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군인들이 경비정을 타고 고쿠카 커레이저스 호에 접근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무장 보트 5척이 10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에서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B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영국 유조선 헤리티지호가 페르시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가려 할 때 이란 무장 보트들이 갑자기 접근해 항로를 변경했으며, 강제적으로 이란 영해 인근에 멈출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영국 헤리티지호는 당시 영국 해군 프리깃함 몬트로스호의 호위를 받고 있었다. 몬트로스호가 갑판의 30㎜ 포들로 이란 무장 보트들을 조준하면서 헤리티지호로부터 떨어질 것을 구두 경고했고 결국 이란 무장 보트들이 물러났다.

최근 이란은 영국뿐만 아니라 지난달 미국과도 중동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해, 매우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피격 당일에도 이란혁명수비대가 유조선을 다시 찾아 자신들이 부착해놨던 미폭발 폭탄을 제거하는 장면을 미국이 공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마도 (기뢰에) ‘이란’이라고 써있을 것”이라며 “보셨다시피 밤에 보트를 타고 와서 떼어내려 했고 성공적으로 (미폭발 기뢰를) 떼어냈다. 증거가 남겨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내놓은 영상의 촬영 시점이 사건 발생 10시간 뒤고 미군이 현장에 배치된 상황이었다며 반발했다.

이번 이란 혁명수비대의 영국 유조선 나포 시도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라, 미국이 다시 이란에 대해 추가 제재를 상당 수준 확대할 것으로 BBC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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