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1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1

“계파 갈등이 그대로 재연되는데 실망했다”

“혁신위원 중 절반, ‘손학규 퇴진’만 얘기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 전격 사퇴했다. 당 혁신위원회(혁신위) 출범 열흘 만이다. 지난달 초 가까스로 혁신위원회 구성에 합의하며 봉합됐던 당내 갈등이 또다시 재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갈등이 혁신위원회 안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데 실망했다”며 “혁신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크게 분노를 느끼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역부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퇴는 혁신위 내에서 지도부 퇴진 문제를 둘러싼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간 계파 갈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혁신위가 의결한 ‘바른미래당 지도체제 혁신안’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이날 혁신위는 제5차 혁신위 회의를 열고 혁신안 3단계 계획을 5:3으로 의결했다. 현 지도부의 총선 승리 비전을 검증하고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지도부 재신임까지 물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 혁신위 출범 제안.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출범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섭, 김삼화, 김수민, 이태규, 김중로 의원. (출처: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 혁신위 출범 제안.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출범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섭, 김삼화, 김수민, 이태규, 김중로 의원. (출처: 연합뉴스)

주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미래 비전과 당 발전 전략을 내놓지 않고 딱 하나의 단어 ‘손학규 퇴진’만 이야기한다”며 “그것만 이야기하는 분들이 혁신위원 중 절반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주 위원장의 사퇴는 혁신위에서 논의된 적이 없는 사안으로, 위원들의 동의 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헌당규 상 혁신위원장이 사퇴한다하더라도 혁신위 해산을 결정하는 근거는 없다”며 “혁신위는 이런 진통 속에도 끝까지 나아갈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1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7.8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1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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