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대표적 고문시설이었던 남영동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두꺼운 철문이 움직일 때 나는 굉음은 끌려온 민주화운동가들에게 탱크 소리 같이 들렸다고.

눈이 가려진 연행자들은 좁은 회전계단을 타고 곧장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공포가 상상되시나요.)

좁은 복도에 16개의 조사실이 엇갈려 있는 5층입니다. (소름 끼치는 디테일이 있는 곳입니다.)

탈출과 비명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는 좁고 깊은 창문, 연행자들을 감시하는 CCTV, 내부를 들여다보던 감시구멍, 조사실 외부에 설치해 불을 켜고 끄고 불빛 세기까지 조절하던 조광기.

이곳에서 비인간적인 물고문, 전기고문 등 각종 고문이 벌어졌습니다. 불과 30여년 전 일입니다. 

509호에는 박종철 열사를 추모하는 공간, 515호에는 김근태 선생의 추모전이 마련돼 있습니다.

악몽의 대공분실에서 새로 태어난 민주인권기념관. 공간은 없앨 수 있어도 과거는 지울 수 없습니다.

민주인권기념관이 ‘어둠을 기억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곳’으로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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