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출처: 미 국무부) 2019.6.11
미국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출처: 미 국무부) 2019.6.11

“정상회담, 협상 아닌 두 지도자 만남”

“현재 정상회담 위한 실무협상 준비 단계”

“최종 목표는 WMD제거… 핵동결은 비핵화 입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 국무부가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있었던 북미 판문점 회동이 “3차 정상회담도 협상도 아니며 두 지도자의 만남”이라고 규정했다.

9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판문점 회동에 대해 “정상회담도, 협상도 아니며 두 지도자의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특별하고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당시 만남이 역사적인 날이었지만 3차 북미정상회담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은 북핵 동결을 위한 실무협상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대북 실무협상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사안을 평화적으로, 외교로 풀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분명히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한 제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동결에 대해서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북핵 동결은 절대 비핵화 과정의 해결이나 끝이 될 수 없다”며 “북핵 동결은 비핵화의 시작점이고 입구이며 최종 목표가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핵동결을 목표로 북핵 협상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에서 골대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문제에 대한 최종 목표 변화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미 국무부는 판문점 회동에 대해 명확히 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무부는 북한의 핵동결이 비핵화의 시작점이라는 점을 밝혔지만 이것이 비핵화 협상의 의제인지 협상의 조건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핵동결을 통해 북핵의 증강을 차단하는 것은 중요한 조치인 만큼 협상 의제로 다룰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미국은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의 동결을 약속 받고 이에 대한 상응조치를 취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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