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휘 “윤대진이 덮어써서 임팩트 반감”

“한국당 모든 의원이 뭉쳐서 항거했어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위증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결국 검찰총장에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진행된 천지TV의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는 ‘갑자기 터진 윤석열의 녹음파일, 최종 한방이 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앞서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뉴스타파’ 기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에서 윤 후보자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 사건에 대해 ‘변호사에게 연락해 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윤 후보자 측은 이날 언론에 보낸 메시지에서 “윤 후보자가 윤우진 사건의 수사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이남석 변호사를 윤우진에게 소개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윤대진 검찰국장도 “이남석 변호사는 내가 중수부 과장할 때 수사팀 직속 부하였다”면서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자와 윤 국장은 검찰 안에서 각각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8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한국당은 윤 후보자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고,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부담을 느끼게 해야 했다”면서 “윤대진이 자신이 (소개)했다고 덮어써버리는데, 이런 상황에서 임팩트가 반감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국당) 모든 의원이 똘똘 뭉쳐서 항거를 해야 했다. 그러나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대변인의 발언만으로는 임팩트가 없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오히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위증 논란 외에) 다른 검증을 철저하게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정치평론가는 “한국당에서 윤 후보자가 나름대로 신경이 쓰였다면, 철저하게 조사했어야 했다”면서 “막판에 ‘뉴스타파’에서 터진 걸 믿는 전략이었다면, 그건 소윤(윤대진)에 의해 뒤집혔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김도읍 법사위 간사와 법사위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김도읍 법사위 간사와 법사위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9

이 교수는 “결국 임명한다. ‘어검윤(어차피 검찰총장은 윤석열)’”이라며 “문 대통령이 그만큼 정무적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왜 내정을 했겠는가. 결정적으로 국민이 광화문광장으로 뛰어나올 사안이 아니면 임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이) 오늘 새벽녘에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서라도 ‘우리가 물러서선 안 된다’고 했어야 했다”면서 “이건 게임이 끝난 셈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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