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바로간다’ 팀 보도 영상 캡쳐.
MBC 뉴스데스크 ‘바로간다’ 팀 보도 영상 캡쳐.

MBC 뉴스데스크 ‘바로간다’ 팀 보도
“템플스테이 지원예산 매년 230억원
관광객 어디 가고 스님들 빨래 걸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국민 혈세가 투입된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템플스테이가 종무소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보도에 이어 이번엔 조계사 안심당과 강남 봉은사 템플스테이가 스님들의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템플스테이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지어지므로, 신도들의 보시금과 함께 국민 혈세가 투입된다.

8일 MBC 뉴스데스크 ‘바로간다’ 팀의 보도에 따르면 봉은사는 43억원의 나랏돈을 지원받아 전통문화체험관 건물 두 동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동 중 한 곳은 템플스테이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다른 한 건물은 ‘스님들의 수행 공간’으로 스님들의 숙소로 쓰이고 있어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었다.

조계사 안심당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심당에도 관광객이 아닌 스님들의 빨래가 걸려 있다거나 스님 이름이 적힌 신발장이 있는 등 숙소로 사용되고 있었다.

안심당은 지상 3층 지하 2층짜리 건물로 지난 2008년 조계사가 문체부로부터 특별교부세 20억원을 받아 지은 건물이다. 지원금 받은 명목은 템플스테이였고, 소년 소녀 가장을 위한 공부방도 짓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지상 1, 2층은 스님들의 거주 공간으로 지하 1, 2층은 조계사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바로간다’ 팀은 보도했다.

‘바로간다’ 팀은 “정부가 조계종에 템플스테이 시설을 운영하라며 지원하는 예산은 매년 230억원”이라며 “문체부가 조계종 소속인 불교문화사업단에 돈을 주면 사업단이 개별 사찰에 돈을 나눠주는 방식이지만, 매년 수백억원씩 세금을 지원해주고도 제대로 감사를 안 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국민의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관리 감독해야 할 문체부는 전국사찰을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감사할 인력이 없다”며 “문제가 된 템플스테이와 최근 지어진 템플스테이의 경우 감사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바로간다’ 팀은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22일 MBC뉴스데스크는 “13억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된 조계사 외국인전용 템플스테이 홍보체험관이 애초의 용도가 아닌 불교용품 판매소(1층), 조계사 사무실(2층), 조계사 커피숍(3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건축무자격자인 A건설과 계약을 체결하고, 한편으로는 면허가 있는 B건설과 적은 금액으로 2중 계약을 체결했으며 착공신고는 B건설이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조계사와 계약한 A건설의 대표는 조계종단이 운영하는 부동산 회사의 대표고, A건설의 대표는 입금된 국고보조금을 현금과 수표로 수억원을 인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스 방영 직후 조계사 측은 “MBC가 보도한 부분은 명백한 ‘오보’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하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교계에 찬물을 뿌리는 MBC의 의도적 왜곡보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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