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뇌물을 건네고 성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58)씨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뇌물을 건네고 성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58)씨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2

뇌물성접대 혐의 첫 재판

“검찰, ‘윤중천 죽이기’ 혈안”

“피해자가 요청해서 관계”

강간 혐의도 전면 부인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 유력 인사에게 성접대를 하고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설업자 윤중천(58)씨가 첫 재판에서 ‘윤중천 죽이기’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별장 성접대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은 김 전 차관이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손동환 부장판사)는 이날 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 위반(강간등치상)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씨의 첫 재판을 열었다.

윤씨 측은 “폭력 혐의 기소는 검찰이 성과를 위한 과욕에서 실체적 진실과 무관하게 무차별 진행한 것”이라며 “김 전 차관에 대한 성접대 의혹을 밝히는 데서 나아가 윤씨에 대한 개인 신상털기 수준의 심각하게 왜곡되고 편향된 피의사실 수사로 이어졌다. 이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간첩단 조작사건’에서나 봤던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불기소 처분이 된 사건을 원점부터 수사해 기소한 것이 3건이고, 일부는 상대가 고소도 안 했고, 나머지는 고소 후 원만히 합의됐다”며 “검찰은 과거사를 반성하겠다는 취지는 잊고 ‘윤중천 죽이기’에 집중해 여론 잠재우기 성과만 거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이미 2013년 검찰 피의자 신문 때 김 전 차관이 동영상의 주인공이고, 김 전 차관에게 고소 여성을 소개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럼에도 왜 윤씨가 6년 동안 대한민국을 혼란에 몰아넣은 이 사태의 원흉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씨 측은 “왜곡된 여론 때문에 한 사람과 그 가족이 무참하게 짓밟혔다”며 “이번 재판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현답을 제시했으면 하고,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실체적 진실을 발견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접대를 포함해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접대를 포함해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6

윤씨 측은 개별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윤씨 측은 “성폭행 사건은 공소시효가 완성됐고, 공소사실 자체를 봐도 폭행이나 협박이 없었고 성관계를 통해 치상에 이르렀다는 것 또한 인정할 수 없다”며 “윤씨는 일정기간 피해자와 긍정적 대가를 치르며 성관계를 했고 피해자 진술을 보더라도 피해자가 능동적으로 요청해 성관계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사기도 기만행위와 및 편취 혐의가 없었고, 알선수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여성 이모씨를 협박해 김 전 차관을 포함한 유력인사들과 성관계를 갖게 하고, 2006년 겨울쯤부터 다음해 11월 13일 사이 세 차례 이씨를 성폭행해 정동장애와 불면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적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2011~201년 부동산 개발사업비 명목으로 옛 내연녀 권모씨에게 빌린 21억 6000만원을 돌려주지 않고, 이 돈을 갚지 않기 위해 부인을 시켜 자신과 권씨를 간통죄로 고소하게끔 한 혐의도 받는다. 2008~2015년 골프장 인허가를 받아준다면서 부동산개발업체 D레저에서 회삿돈 14억 8730만원을 챙긴 혐의도 있다.

윤씨의 다음 공판은 오는 16일 오후 4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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